[스타패션=이재은 기자] 국내 패션계를 주름 잡는 핫한 디자이너들이 뭉쳤다. 7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패션코드 2014’에서는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를 비롯해 국내외 120여개의 패션 브랜드가 참가했다. 특히 신진디자이너들의 개성 넘치는 브랜드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015년 국내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디자이너를 만나 ‘패션코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코이노니아(Coinonia)

‘코이노니아’는 한국인 디자이너 김기호와 일본인 디자이너 하시가미 모모코의 하이앤드 듀오 브랜드다.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코이노니아’는 나눔, 관계, 소통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실험적인 건축, 다이나믹한 절개, 세심한 디테일과 컬러들을 사용해 컨셉츄얼 컨템퍼러리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전개하고 있다.

2015 S/S 콘셉트는 무엇인가?

김기호 : 2015 S/S 컬렉션 콘셉트는 2014 F/W 컬렉션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프로텍트2(가제)’로 진행했다. 베를린 전시회를 다녀와서 의상을 70% 정도 진행해 뒀기 때문에 아직 컬렉션을 마친 것이 아니다.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을 진행하다보면 100% 만족을 얻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하다. 한 컬렉션이 끝나면 아쉬운 점이 많고 더 추가하고 싶은 의상들을 보완하면서 진행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루즈핏 의상이지만 더불어 핏되는 라이더 재킷도 존재한다. 절개, 커팅과 유기적인 곡선을 이용해 몸을 감싸는 디테일을 사용했다. 블랙 위주의 컬러와 베이지, 스킨, 다크 골드, 베이지, 민트, 그레이 정도의 컬러로 전개했다. 여름 시즌이다 보니 코튼과 린넨, 비스코스 등의 원단을 사용하면서 자연의 소재와 테크니컬한 소재를 한 가지 옷에 믹스매치했다.

이번 2014 F/W 컬렉션은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나?

김기호 : 프로텍트 콘셉트 아래에서 전개했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한 끈이 있는데 그 제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베이비 실루엣으로 밑위길이 등을 낮춰 표현했다. 룩 자체도 이지하면서 편안한 오버사이즈다.

해외 진출 등 올해 계획이 있다면?

김기호 : 2010년도부터 1년에 2번 정도 파리 트라노이 전시회에 나가고 있다. 상하이의 이엔케이, 뉴욕 이엔케이, 도쿄 플러그인 전시회, 베를린에서 하는 프리미엄 전시회를 다녀왔다. 지속적으로는 파리와 베를린 전시회에 계속 참가할 것 같다.

올해 매출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나. 국내 바이어와 해외 바이어의 매출 비중은 어떠한가.

김기호 : ‘코이노니아’가 2010년 밀라노에서 론칭 후 한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해외 바이어가 아직 월등히 많다. 최근 베를린 전시회를 마치고 왔는데 바이어 호응도 좋았고 전체적으로 기존 바이어들이 바잉하는 금액 자체를 점차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9월에 열릴 파리의 바이어들이 연계되어지난번보다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태리 브랜드 쉐어가 직접 부스에 찾아와서 드래킹을 요구하는 등 큰 성과를 보기도 했다.

‘패션코드 2014’에 바라는 점은?

김기호 : 일단 전시 공간이나 부스 부분들이 해외에 나가봐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독특하다. 그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실질적인 바이어들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브랜드 입장에서 바라는 점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바이어를 더 유치했으면 좋겠다.


▶재희신(Jehee Sheen)

신재희 디자이너가 이끄는 ‘재희신’은 인간 본연에 대한 존중과 관심을 옷으로 표현해 왔다. 대자연과 우주, 숭배와 경외심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는 자연과 함께 동화되는 미의식의 삶을 꿈꾼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방식과 문화를 의상에 한껏 담아낸 ‘재희신’의 패션코드2014를 살펴보자.

2015 S/S 콘셉트는 무엇인가?

신재희 : ‘공존’을 주제로 했다. ‘재희신’은 항상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아프리카 원주민인 딩카족에게서 영감을 받아 진행했다. 아름다운 자연의 위대함을 배우면서 옷에 형상화하고 소재나 디테일적인 부분들로 표현했다. 현대 사회의 기술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접목시켰다고 보면 된다.

특별한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면?

신재희 : 파리에서 계속 셀렉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하반기나 내년부터 파리에서 프레젠테이션이나 쇼의 형태를 준비하고 있다. 작게 라도 ‘재희신’의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의 효율성,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다.

작년 대비 올해 매출 성적은 어떠한가.

신재희 : 해외 세일즈는 이미 끝난 상태이고, 파리에서 예전보다 더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숍은 늘어났지만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패션코드 2014’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재희 : 해외 마케팅 부분이 조금 더 넓혀졌으면 좋겠다.


▶키미제이(KIMMY.J)

김희진 디자이너의 ‘키미제이’는 차별화된 소재 매치와 아뜰리에라는 새로운 무드로 그녀 자신의 모습을 직접 디자인에 반영한다. 자신의 어두운 면을 감추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브랜드의 모토이다. 이번 ‘패션코드 2014’에 선보인 2015 S/S 시즌 콘셉트인 아뜰리에 같은 경우, 작업실에 있는 김희진 디자이너의 모습을 투영했다.

2015 S/S 콘셉트 ‘해변의 아뜰리에’에 대해 소개한다면?

김희진 : 해변의 아뜰리에에서 작업하는 여자를 콘셉트로 정했다. 앞치마 소재를 스커트나 팬츠 등 바텀 쪽으로 작업을 했고, 작업실이랑 이미지가 잘 맞는 데님 소재를 변형했다. 워터마크, 브러쉬 스트로크 디테일적인 부분을 소재로 이용했고, 실루엣은 이지하고 편안하게 전개했다. 특히 패턴으로는 붓 자국과 물 자국을 많이 표현했다.

여름에는 데님 소재를, 가을 겨울에는 레더 소재를 많이 이용한다. 사용하면 할수록 빈티지한 멋이 깃들기 때문이다. 데님은 코튼 소재를 이용하지만 레더는 실제 소가죽을 대체할 만한 친환경 소재가 있는지 연구 중이다.

주로 어디서 영감을 받나?

김희진 : 압력과 발산.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을 수 있다. 밝은 척하고 겉으로는 괜찮은 척 하는 것이 싫다. 그로부터 나오는 심상들을 직접 그리면서 디테일과 실루엣을 전개했다.

올해 해외 진출 계획은?

김희진 : 9월에 프랑스 파리를 갈 것이다. 파리의 쇼룸에서 제안이 왔고, 캡슐 파리와 같이 준비를 하게 될 것 같다. 또한 2015 S/S 시즌의 의상들을 들고 왔지만 사진 촬영을 밀도 있게 하는 것이 당장 앞에 있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작년 대비 매출 성과가 어떠한가?

김희진 : 작년 첫 시즌, 국내에서 아무것도 없이 편집 숍에 입점했다. 생각보다 매진된 제품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물량도 전보다 훨씬 많이 생성하고, 5배 정도 매출을 신장시킬 예정이다.


▶마누엘(manuel)

‘마누엘’은 클래식 남성복과 빈티지 웨어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한 남성복을 제작한다. 하이퀄리티 데일리 웨어라는 모토 아래, 실용적이고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마누엘’은 평생 동안 입을 수 있는 옷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5 S/S 콘셉트에 설명한다면?

마누엘 : 일요일의 여유로운 일상을 표현했다. 전체적인 기법으로는 인디고나 스케치 버전의 에쿠르 원단을 사용해서 대부분을 완성했고, 컬러 블러킹으로 수채화 같은 기법을 표현했다. 입으면서 자신만의 워싱이 생기기 때문에 자신이 그릴 수 있는 수채화라고 보면 된다. 팬츠의 실루엣은 와일드하다. 핏 되는 상의에 하의는 루즈한 느낌으로 전개했다.

이번 2015 F/W 컬렉션 콘셉트는 무엇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나?

마누엘 : 공개가 되지는 않았지만 la valse de manuel. 패션 필름처럼 하루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사랑부터 이별까지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제작됐다. 행복-우울-행복이 순환되는 관점을 표현하며 컬러는 블랙 앤 화이트, 그레이 등등의 컬러를 사용했다.

올해 해외 진출 계획은?

마누엘 : 올해는 국내 패션 페어 위주와 패션 위크에 참가할 예정이다. 해외는 아직 처음이라 내년 초부터 트래비쇼를 참가할 예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높은 성과를 내고 싶지만 지금은 브랜드를 이미지를 먼저 생각하고 있다.


▶에이비로드(AB:ROAD)

이은천 디자이너의 ‘에이비로드’는 ‘서로 다른 느낌의 A와 B가 만나 하나의 길을 만들어 가다’라는 뜻으로 스트릿 캐주얼 감성을 담아낸다. 클래식 캐주얼, 그래픽 아트, 유니크 아웃도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한 어반 캐주얼 브랜드다.

이번 S/S 콘셉트는 무엇인가? 각각의 의상들은 콘셉트하에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이은천 : 2014 S/S, 2015 S/S 시즌을 함께 하고 있다. AB라고 제작돼 있는 ‘뿔양’이 메인 캐릭터다. 누구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주축으로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다.

‘에이비로드’는 론칭한 지 11개월 정도 됐으며, 오프라인에서도 나름 활성화돼 있다. 남성복 전공을 했는데 여성복도 함께 전개하다보니 초반 고민이 많았지만, 가상으로 22세 정도의 여동생이 있다고 생각하다보니 연령대를 맞춰가게 됐다. 그래서 고객 중 대부분이 이십대 초반부터 이십대 중반이다. 국내에서 말레이시아, 홍콩, 일본, 중국 등등의 해외 바잉을 하고 있다.

올해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이은천 : 에이비로드는 국내 오프라인 쪽으로는 활성화가 많이 돼 있다. 올해부터는 국내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외에는 중국, 홍콩까지 숍을 론칭하기 위해 계획 중이다.

지난해 패션코드와 올해 패션코드의 차이점이 있나?

이은천 : 작년에도 패션코드에 참여했었다. 바이어 업체 덕분에 F/W 시즌 맨투맨이 말레이시아에서 4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벌어들였다. 하반기부터 시작해서 6개월 정도에 7억 원이 잡혔다. 매출 창출을 위해 온라인과 해외 바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패션코드 2014’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이은천 : 신진디자이너들뿐만 아니라 기성 디자이너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돼 소통이 활발해지기를 바란다. 특히 신진디자이너들에게 더욱 좋은 기회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리디어스(GREEDILOUS)

‘그리디어스’는 2015년 S/S 컬렉션을 통해 바다의 자연을 다이아몬드로 투시해 가시적인 언어(visual language)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개한다. 팝적인 분위기와 자연의 팔레트를 느낄 수 있으며, 캐주얼하고 도발적인 여성 스타일을 풀어냈다.

2015 S/S 콘셉트를 어떻게 전개했나?

박윤희 : 그래픽적인 실루엣이 중심을 이룬다. 기장은 미니부터 풀까지 다채롭게 나타난다. 패턴은 이번 시즌 장식성에 대한 디자이너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모티브는 하이&로우 믹스를 바탕으로 위트 있게 제안되는데 특유의 좌우대칭 기법을 적용하여 그래피컬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트라이프는 볼드한 면 분할을 바탕으로 스포티하게 디자인되며, 시대적 뉘앙스와 모티브의 하이브리드를 통해 컨템포러리하게 표현된다. 큼직한 면 분할로 전개되는 경우에는 텍스쳐 느낌을 첨가해 소재를 패치워크한 듯한 효과를 주거나 얼스 톤의 토널 배색을 적용해 카무플라주의 느낌을 가져간다. 또한 컬러풀한 색감을 바탕으로 경쾌하게 바다 속을 표현하는 데 신경 썼다.

향후 ‘그리디어스’의 계획은?

박윤희 : 이번7월에는 2015 S/S ‘who’s next?’ 파리 전시에 참가하고, 9월에 있을 뉴욕 ‘capsule’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 전시에 많이 참여하다보니 고정 편집샵과 백화점 등 마니아 바이어들이 늘어나 매출에서도 더욱 신장 추세에 있다.

‘패션코드 2014’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박윤희 : 한국 디자이너의 가능성을 ‘패션코드’라는 전시 안에 더 세련되게 구성했으면 한다. 바이어들과의 매칭 역시 작년보다 더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사진=여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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