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이소희 기자] DDP의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뜨거웠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2일 까지 6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15 S/S 서울패션위크’가 개최됐다.

잠들지 않는 패션의 도시 동대문에서의 ‘서울패션위크’는 지난 2014 F/W 시즌에 이어 두 번째다. DDP는 예전 동대문운동장을 허문 자리에 건설된 세계 최대규모의 3차원 비정형(非定形) 건축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서울시가 매 시즌마다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K패션의 메카 동대문에 위치한 DDP에서의 이번 ‘서울패션위크’는 한결 정돈되고 체계적이었다.

올해로 15번째를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화창한 가을 날씨 덕분인지 행사 관계자 및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곳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서울패션위크(Seoul Fashion Week, SFW)’와 6일간의 동행을 기록했다. 패션의 거리(street) 위에서 매력적인(fascinating)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와 세계(world) 속 K패션 이야기를 담았다.


▶street, 패션피플이 걷는 거리가 곧 런웨이

DDP의 거리는 패셔너블했다. 패션에 열정 가득한 모델, 디자이너 지망생, 국내외 바이어, 유명 패션블로거, 스트릿의 패션피플들, 그리고 그들을 사진에 담아내는 숱한 포토그래퍼들까지. 찍고 찍히는 DDP 내 거리는 그야말로 화려하고 분주했다.


DDP 밖에서의 플래시 세례는 런웨이 안으로 이어졌다. 컬렉션에 서기 위해 출근하는 모델들을 따라 들어간 DDP 내부에는 기대를 가득 품은 관람객들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입장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디자이너와 모델, 셀러브리티들의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쇼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모델의 워킹에 따라 기다란 ‘셀카봉’이 움직였다. 스타들 역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동료, 친구, 모델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데 열중했다.

첫째 날인 17일, 남성복 디자이너 정두영의 ‘반하트디알바자(VanHart di Albazar)’의 쇼로 시작된 ‘2015 S/S 서울패션위크’는 6일간 서울컬렉션 55회, 제너레이션 넥스트 25회, 프레젠테이션 쇼 5회 등 총 85회의 패션쇼를 진행했다. 19개의 남성복 패션쇼가 잇따라 선을 보였으며 36개의 여성복 패션쇼가 이어졌다. 그중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KYE(계한희), 스티브J&요니P, 고태용, 김서룡, 신재희 등이 라인업에 올라 컬렉션 내내 각종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새로 설치된 야외무대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야외무대에서는 신진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와 전문 비즈니스 상담 패션쇼인 ‘프레젠테이션 쇼’가 열려 보다 생동감 넘치는 컬렉션이 펼쳐졌다.


▶fascinating, 패션을 향한 순도 100% 열정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매혹적인 패션피플부터 매력적인 이벤트들까지 다이나믹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우선 첫날 펼쳐진 ‘프리뷰 갈라쇼’는 2015 S/S 전체 디자인 이미지인 ‘구름 위를 걷는 소녀’와 같은 느낌으로 무대를 꾸며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개막 2일째인 18일 밤 자정, 최초의 심야 파티 ‘아시아 패션 블루밍 나이트’가 진행돼 DDP의 열기를 더욱 달궜다. ‘CJ 오쇼핑 아시아 패션 블루밍 나이트’에서는 해외 디자이너 3인, 한국 신진디자이너 2인의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펼쳐져 동대문의 진가를 제대로 보였다.

DDP내 디자인 놀이터에서는 어린이들이 디자이너의 세계를 경험해볼 수 있는 ‘나도 패션 디자이너’ 행사가 열렸으며 전 연령층이 함께할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들이 가득했다. 더불어 ‘서울패션위크’ 티켓이나 리플렛을 제시한 고객에 한해 동대문에 위치한 쇼핑몰 두타와 롯데 피트인에서 세일 이벤트 ‘동대문 세일 페스타’를 실시해 실속 있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었다.


19일부터는 ‘컬렉션의 꽃’ 여성복 컬렉션이 개막했다. 여성복은 진태옥, 이상봉, 부부디자이너인 강나영, 강민호, 김석원, 윤원정 등 최고의 여성복 디자이들이 화려한 쇼를 펼쳤으며 특히 모델 김원중과 박지운의 ‘87MM’가 첫 데뷔 무대를 치러 수많은 셀럽과 프레스, 바이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또한 최철용, 장광효, 이주영 등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컬렉션도 많은 해외 바이어와 프레스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동준 디자이너는 가수 정기고의 공연으로 클로징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한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등장은 프레스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동료 디자이너를 응원하기 위해 찾은 이상봉, 로건, 고태용 디자이너와 톱모델부터 평소 친분 있던 디자이너의 쇼를 찾은 가수, 배우 등의 스타들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풍성한 셀러브리티 방문으로 DDP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world, 세계 속 K패션의 런웨이 시발점 DDP

나흘째인 20일 DDP의 열기를 식히기라도 하듯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DDP를 찾은 패션피플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은 들뜬 모습이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남성복, 여성복, 잡화 브랜드 50여개가 참가한 수주전시회 서울패션페어가 DDP S3관에서 열려 일반인 관람객들과 국내외 바이어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해외 셀러브리티 및 유명 바이어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난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K패션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 막을 내리는 ‘2015 S/S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유망 디자이너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수주 전시회와 일반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더욱 늘릴 방안이 아직 숙제로 남는다. 이제 ‘서울패션위크’는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에 이은 세계 5대 패션위크로의 도약을 위해 한걸음 내디딘 모습이었다. 과연 DDP에서 시작된 K패션의 런웨이가 2015년 전 세계의 거리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젤리몬즈 스튜디오(www.jelliemonzstudio.com), 서울패션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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