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의 구찌(GUCCI) 크루즈 패션쇼가 경복궁에서 열렸다.
서울의 미래지향적인 스카이라인 속에서 서울 출신 작곡가 정재일의 음악이 흐르고 시대와 전통의 교류가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 하우스와 함께해 온,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친숙한 얼굴들을 런웨이 위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컬렉션은 1990년대 후반의 구찌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을 2010년대의 컬러 팔레트를 통해 선보인다. 이는 대도시의 패션 스타일에 내재된 세대 간의 코드 전환을 보여주는 것이다.
포멀한 의상의 소재와 제작 기법이 스포츠웨어와 캐주얼웨어로 교쳬됐다. 또한, 모든 의상과 룩은 하이브리드 형태로 선보인다.
부클레 스커트 수트, 실크 블라우스, 키튼 힐로 대표되는 부르주아 스트리트웨어는 한강의 윈드서퍼와 제트-스키어들이 입는 스쿠버 다이빙용 웨트슈트 등 서울의 일상에서 영감 받은 스포츠웨어와 함께 선보인다.
이 중 바디-컨셔스 라인은 지상에서 즐기는 스포츠인 스케이트보드 의상의 볼륨 있는 스타일과 대비를 이룬다.
이번 컬렉션에서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스타일은 해체의 개념을 떠오르게 한다. 탈부착 가능한 슬리브는 액세서리가 되고, 지퍼를 활용해 트라우저를 연출할 수 있다. 봄버 재킷은 이브닝 스커트로 변신하고, 바이커 재킷은 길게 늘어나 코트가 된다.
조형미가 돋보이는 라인에서는 A-라인 드레스와 보우 디자인의 실크 밴드가 적용된 다양한 스타일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현지의 전통적인 의복에 대한 영감을 담은 것이기도 하다.
하우스의 시그니처 디테일인 구찌 웹 (Web)이 큰 사이즈로 적용된 아이템들도 선보인다. 이 밖에 한국 아티스트 람 한(Ram Han)의 초감각적인 바이오모픽 모티브가 컬렉션 곳곳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새롭게 선보이는 가방에서는 강렬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레더 구찌 홀스빗 체인 백은 변형되거나 슬림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홀스빗 디테일이 담긴 디보싱 레더의 남성용 가방도 선보인다.
구찌 아카이브의 미니멀리스트 한 매력이 돋보이는 구찌 백은 화려한 스쿠버 컬러와 장식적 요소를 적용해 재해석됐다. 지난 시즌 처음 선보였던 라운디드 형태의 마름모꼴 디자인 트래퍼조이드 홀스백 쳬인 백은 이리디슨트와 프레셔스 레더로 새롭게 선보인다.
클럽 키즈를 떠오르게 하는 사이버-고스 스타일의 스톰퍼 부츠와, 워터 스포츠 모티브를 담아 1990년대 후반의 스쿠버 부츠를 재해석한 뮬 스타일의 슈즈도 선보인다. 라운드 실루엣이 돋보이는 구찌 에이스 스니커즈에는 톤온톤 끈과 구찌 웹 디테일이 적용됐다.
한편 이번 패션쇼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되었으며, 김혜수, 고소영, 이정재, 아이유, 신민아, 뉴진스 하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