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흑백판이 4월 29일 특별 상영 형식으로 개봉한다. 

‘기생충’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오는 29일부터 ‘기생충: 흑백판’을 특별 상영한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2월 26일 흑백판을 상영하려고 했으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봉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하지만 ‘기생충’이 개봉한지 1년이 지났고 5월부터는 IPTV, VOD 서비스가 시작되기 때문에 더 이상 개봉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특별 상영’의 의미로 관객들과의 만남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기생충’의 배급사인 CJ ENM은 "코로나19로 인한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특별상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다"며 "아직 몇 개 관에서 상영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기생충: 흑백판’은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봉준호 감독과 홍경표 촬영감독이 콘트라스트와 톤을 조절한 작업물로 기존 공개 버전과는 또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제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흑백판에 대해 “해외에서 이미 보신 관객이 ‘흑백으로 보니 더 냄새나는 것 같다’라고 하셨다. 무슨 소리인지 그 의미를 생각해보려 한다”라며 “나 역시 이 영화를 두 번 정도 봤다. 보시는 분 마다 느낌이 다르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입견을 가지길 않길 바라는 마음에 많은 것을 말할 수 없지만 알록달록한 색이 사라지니 배우들의 표정이나 눈빛에서 더 섬세함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것이다. 여러 느낌이 있지만 이것을 나열하는 것보다 보시면서 느끼시는게 더 낫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7회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상을 수상해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저작권자 © 스타패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