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마지막에는 오래 지속되는 인상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020 여름 맨스웨어 셀린느(Celine) 컬렉션은 그야말로 인상적인 이미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머리가 긴 남자군단이 등장했다. 그들은 하이 웨스트의 나팔모양, 청바지나 짧은 블루종, 블레이저를 입고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손을 주머니에 꽂고 무대 위를 활보했다. 마치 복제해 만든 군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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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에는 뭔가 안심이 되는 것이 있다. 창조적인 실천,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은 항상 반복을 최대한 활용했다. 반복은 곧 시청자를 피곤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또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완벽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아이디어와 스타일은 대중들의 마음속에 새겨지고 거기서부터 영원히 브랜드와 연관지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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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먼이 현재 맹렬히 추구하고 있는 방향성은 셀린느를 70년대 풍미를 확실히 풍기는, 프렌치 시크의 대표주자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쇼에 오른 모델들은 모두 나팔바지를 입고 있었다. 긴 머리에는 앞머리를 잘랐다. 그것 역시 격식을 차리지 않고 무심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청바지와 맞춤 재킷을 매치하고, 전체적으로 어울리도록 밀짚모자나 밀짚 토트백을 추가했다. 마무리로는 앞을 여미지 않은 채 걸친 블레이저로, 대충 격식을 차린 듯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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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매력적이고 활기찬 외출을 위해 만들어졌다. 그것은 리비에라 해안의 느낌을 풍기는 동시에 슬리먼의 도시적인 영혼을 간직하고 있었다. 슬리먼의 강점은 패션을 통한 소통을 최우선에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호불호나 유행에 상관없이 그가 하는 일을 한다. 하지만, 그는 옷과 이미지에서 음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합해 전달하고, 모든 것이 일관성 있게 이뤄진다. 아마도 너무 일관성 있게 만들어내는 통제 수준은 때때로 전체로부터 생명을 빼앗는 것처럼 숨막히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에는 에디 슬리먼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그는 위험하고 어두운 느낌을 정복하고 그만의 세계로 유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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