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패션] 샤넬, 패션쇼 무대 연출 위해 100년된 나무 베어내 '뭇매'

®샤넬

샤넬의 혁신적인 패션쇼가 자연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패션쇼 무대 연출을 위해 100년 된 나무들을 베어내 전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뭇매를 맞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6일(현지시간) 파리 중심부 미술관 그랑팔레(Grand Palais)에서 자연이라는 주제에 맞춰 패션쇼 무대를 숲속으로 단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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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무대 중앙에는 이끼로 뒤덮인 높이 10m의 참나무를 심고, 바닥엔 수 톤에 달하는 낙엽들로 가득 채웠다. 손님을 위한 벤치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기도 했다.

이날 패션쇼 손님 중에는 할리우드 스타 키이라 나이틀리를 비롯해 영국 팝 가수 릴리 알렌, 프랑스 전 대통령 부인 카를라 부르니 사르코지 등이 참석했다.

®샤넬 인스타그램

패션 비평가들은 이번 샤넬 패션쇼에 대해 “살아있는 듯한 자연을 느끼게 했다”고 칭찬했다. 반면에 환경단체는 패션쇼를 위해 100년 된 나무들을 베어냈다고 비난을 쏟아 부었다.

프랑스 환경단체 ‘프랑스자연환경’(FNE)은 이 패션쇼를 이단(heresy)이라고 비난하며, 샤넬이 자연 보호를 외면한 채 초록의 이미지를 더 부각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샤넬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관계없이 이 패션쇼는 실패했다”며 “몇 시간 진행되는 패션쇼를 위해 숲 속 나무들을 찍어 넘기고 다 쓴 뒤에는 폐기물통에 집어 던지는 게 자연의 속성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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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샤넬은 즉각 해명했다. 샤넬 측은 “패션쇼에 동원된 참나무와 포퓰러 나무는 서부 프랑스에서 가져온 것으로 모두 100년이 되지 않은 것들”이라며 “나무를 사들이면서 행사 후 나무를 베어낸 곳에 100그루의 참나무를 새로 심기로 약속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샤넬은 지난해 플라스틱 공해 문제로 세상이 시끄러웠을 때 폴리염화비닐(PVC)을 주제로 한 패션쇼를 연출했다가 비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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