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패션기획] 슬로건 패션

®롯데백화점

'Passion Connected'. 올해 롱패딩 열풍을 주도한 ‘평창 롱패딩’에 적힌 슬로건이다. 심플한 디자인에 해당 슬로건은 깔끔하면서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상징해 의미 있는 포인트로 작용했다.  

최근 들어, 패션 아이템에 특정한 슬로건·메시지를 새기는 '슬로건 패션'이 주목을 받고 있다. ‘슬로건 패션’은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나 특별한 의미가 담긴 무늬의 소품 등을 말한다. 

슬로건 패션은 1960~1970년대 히피 문화가 등장하면서 탄생했다.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며 'Make love Not War'‘Peace’ 등과 같은 문구를 티셔츠에 담아내는 것이 시발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에는 패션 디자이너 캐서린 햄넷과 비비안 웨스트 우드 등이 슬로건 패션을 이끌었다. 

®크리스찬 루브탱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은 올해 ‘루비태그(Loubitag) 캡슐 컬렉션’에서 깊이 있는 인간관계의 중요성 등 평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루비태그 프린트’로 표현해냈다. 깊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크리스찬 루부탱은 ‘셀카(셀프카메라)는 잠시 멈춰 달라(No SelFics!)’는 메시지를 적어 넣었다. 

크리스찬 디올은 2017 S/S 패션쇼에서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문구 가 담긴 티셔츠를 선보였다. 돌체앤가바나는 올가을·겨울 시즌 아이템에 'I'm thin & gorgeous' 등 손으로 새긴 듯한 메시지를 넣기도 했다. 

®제인송

디자이너 송자인의 브랜드 제인송(jain song)은 지난 2016년 여름 이종석과 함께 아동폭력을 반대하는 취지로 ‘플리즈 스탑’ 캠페인을 진행했다. 디자이너는 티셔츠에 희망적 메시지를 담은 레터링과 캠페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별 모양을 조합한 그래픽 디자인으로 슬로건 패션을 선보였다. 

슬로건 패션은 정치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모델 하리 네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대하는 '아메리칸 싸이코'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트럼프 반대 티셔츠를 입고 뉴욕에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월 그래미상 시상식에는 밴드 하일리 서스펙트의 멤버 조니 스티븐스는 '탄핵(IMPEACH)'이라고 쓰인 재킷을 입고 참석했다.

슬로건 티셔츠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캐서린 햄넷은 요즘 패션계에 다시 부는 슬로건 패션에 대해 "젊은 세대가 스스로 좌절감을 느낀다는 걸 방증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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