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촌철살인 이낙연 집중분석 ‘총리의 언어’ 저자 유종민 


지난 9월 온 국민이 이낙연 국무총리를 주목했다. 대정부질문에서 촌철살인, 우문현답의 전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총리의 이름이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포털 메인에 그에 대한 기사가 도배될 정도였다. 또한 그의 답변을 편집한 영상이 SNS를 타고 돌면서 인기를 끌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통령에 가려진 그의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답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화법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것을 상세히 밝힌 책이 출시됐다. '총리의 언어'(촌철살인 이낙연에게 내공을 묻다)다. 책 저자인 유종민 작가를 만나 책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총리가 보여준 촌철살인은 하루아침에 나온 것이 아니다. 오랜 기간 쌓아온 내공의 발현이다. 생경한 느낌마저 주는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추적하고자 했다. 두 번째는 이 총리가 대통령 다음의 제 1의 국가기관임에도 그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가 어떤 인물인지 알리고자 했다.
 
Q.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
이 책은 그가 보여준 언어의 내공이 무엇인지 추적한 탐사 기록이다. 이 총리에 대한 한 인물을 그의 언어를 중심으로 풀어나갔다. 그는 21년간의 기자 생활로 '글'에 능하고, 5선 대변인을 하면서 '말'에 능한 인물이다. 한 사람을 알려면 그가 한 말과 글을 보면 안다. 그가 한 말의 궤적을 쫒아 한 사람의 생을 들여다보고자 했다. 동시에 그의 독특한 화법에 주목했다. 거기서 배울 점은 없는지 셀프화법 등 7가지로 나눠 살펴봤다. 그리고 언어의 내공을 쌓기 위한 비전공식 등 5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이 책을 통해 그만의 화법을 배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Q. 책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정치인 하면 홍보 목적의 자서전 한 권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정작 그는 4선 국회의원을 했지만 그 흔한 자서전 한 권도 없다. 21년간의 기자 생활을 한 그가 글재주가 없어 책을 못낸 것은 아닐 것이다. 대신 자기 자신에 대한 책을 쓸 시간에 다섯 권의 정책서를 냈다. 매 국정감사 때마다 현장 르포 보고서를 제출해 국정감사 우수위원으로 여러 번 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워낙에 몸을 낮추는 분이라 자신을 드러내는 책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이것에 장기간 공을 들였다.
 
Q 끝으로 이 총리에 대해 평한다면?
그의 좌우명은 "뜻은 높게, 몸은 낮게"이다. 지위가 올라가면 갈수록 더욱 몸을 낮췄다. 특히 그는 언어의 용인술이 뛰어나다. 말을 잘한다 수준이 아닌 말을 가지고 노는 사람이다. 그의 말에는 보통 사람들에게 볼 수 없는 평범함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 있다. 물론 말 잘한다고 해서 소통에 능한 것은 아니다. 소통을 위한 공감능력 또한 중요하다. 그는 공직자들에게 설명의 의무를 강조하는 등 사회적 감수성 또한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그만의 언어의 내공이 무엇인지 좀 더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
 
한편, 현재 유 작가는 한국경제TV 파트장이자 깨움연구소 소장이다. 지난해에는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 CEO 데미스 하사비스의 혁신 철학을 담은 '하사비스처럼 알파고하라' 책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글. 스타패션 서지원

사진제공. 도서출판 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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