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복고) 열풍이 명품 브랜드 등 패션업계에 로고를 다시 불러낸 데 이어 이번에는 ‘빅 로고’ 바람이 불고 있다. 1990년대 유행했던 빅 로고와 레터링을 통해 새로운 느낌의 젊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휠라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가 대표적이다. 화이트·레드·네이비 등 브랜드의 상징 색상을 바탕으로 한 티셔츠 전면에 ‘FILA’ 혹은 ‘F’ 박스 로고를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지난해 일부 매장에서 구매 가능했던 휠라 빅 로고 티셔츠는 올해 헤리티지 라인 강화 방침에 따라 2017 S/S 주력 아이템으로 선보여 전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휠라에 따르면, 현재 의류 제품군 중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휠라의 헤리티지 라인 전체 의류 스타일 267개 아이템 중 1위부터 10위까지는 모두 ‘빅 로고 티셔츠’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여성복 시장에서는 크로커다일레이디가 ‘빅 로고’ 트렌드를 받아들였다. 원단의 로고플레이 티셔츠로 반짝이는 펄프린트가 흩날리는 로고의 느낌을 살린 것이 포인트다. 셔츠 한가운데 하트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티셔츠는 티셔츠 중앙 하트와 크로커다일레이디의 크록티브의 알파벳을 넣은 프린트로 개성있는 로고 셔츠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캘빈클라인은 올 초 기존 영문 ‘Calvin Klein’ 로고를 대문자인 ‘CALVIN KLEIN’으로 바꾸면서 기본으로 돌아갔다. 명품 브랜드 ‘구찌’ 역시 GG로고가 강조된 가방 제품을 내놓으며 ‘빅 로고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디올은 첫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과 함께 기존 ‘Dior’ 로고를 대문자 ‘DIOR’로 바꿔 올 봄ㆍ여름 제품에 적극 활용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촌스럽다는 이유로 한동안 패션업계에서 로고를 감추는 '로고 리스' 스타일이 대세였다”면서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로고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아이템이 부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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