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미국프로야구(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 와 있는 듯 했다. 사람들은 야구장의 별미인 팝콘을 손에 들고 있었으며, 방망이에 공이 맞는 소리,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가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모나코스페이스에서 브랜드의 친선대사인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위해 특별 제작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투르비옹 추신수 에디션'(이하 '추신수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추신수 에디션'은 그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 팀의 상징적인 컬러인 레드와 블루를 내부 베젤 링과 플랜지, 스트랩에 적용해 더욱 강렬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또한 스켈레톤화된 구조적인 디자인이 칼리버의 투명성과 개별 수작업으로 마감한 179개의 부품이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전 세계 28점만 한정으로 제작되는 '추신수 에디션'은 1번부터 28번까지 고유 번호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신수는 자신의 등번호와 같은 17번째 에디션을 선물로 받아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장 마크 폰트로이 로저드뷔 대표가 추신수에게 시계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 특별히 방한했으며, 두 사람의 훈훈한 모습에 연신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다음은 장 마크 폰트로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오늘 공개한 '추신수 에디션'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번 '추신수 에디션'은 로더드뷔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 '엑스칼리버'로, 로더드뷔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이다. 블랙 DLC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 실제 착용했을 때 가벼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의 대표적인 색깔을 담았다."

-로저드뷔 시계는 제작 기간만 1200시간이라고 들었다.

"그렇다. 모든 제품이 제네바 인증을 받는다. 특히 '추신수 에디션'의 경우 1200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특별 제작한 시계이니 만큼 한정적인 수량으로 선보일 거라는데.

"전 세계에 28점만 출시된다. 그 중에서 추신수는 등번호와 일치하는 17번째 에디션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4~5점정도 내놓을 예정이며, 다른 국가들의 수요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도 있다."

-추신수에게 헌정하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출시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 같다. 배경에 대해 듣고 싶다.

"추신수가 매 경기마다 보여줬던 정밀성과 대담성이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한국은 총 3개의 부티크가 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우리에겐 성장 동력이 많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로저드뷔처럼 젊고 역동적이며 잠재력도 매우 크다."     

-전에도 누군가의 이름을 딴 헌정 제품을 개발한 적이 있나.

"로저드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전에 한정 에디션을 개발한 적은 있어도, 유명인을 활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추신수 에디션'을 만들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오갔다." 

-한국인에게 추신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선수다. 로저드뷔에게 추신수는 어떤 의미인가.

"희망을 의미한다. 스포츠 선수로서 추신수는 힘든 시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 산업 자체가 경쟁이 매우 심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을 하면서 그 자체가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외국인으로 왔기 때문에 미국인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모두 겪어내고 인내를 가지고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는 것은 우리 브랜드에서도 훌륭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스타를 마케팅에 이용한다는 것은 굉장히 쉬울 수 있지만, 우리의 브랜드 가치, 우리의 브랜드가 보여주는 바를 직접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 스타패션 장경석

사진. 로저드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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