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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텐] 유아라, 마릴린먼로를 품은 제2의 한가인 (인터뷰)
이소희 기자 | 승인 2015.03.25 15:34|조회수 : 2248

[스타포텐 22] 유아라

신인 아이돌그룹, 신인배우, 연극인, 음악인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 중에서 끼와 재능을 두루 갖췄지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만나 소개하는 일명, 스타의 잠재적 능력을 가진 이들을 발굴하는 ‘스타포텐’을 기획했다. (포텐은 potential의 줄임말로 잠재력, 가능성이라는 뜻을 지닌다.) [편집자주]


[스타패션=이소희 기자] 배우 한가인의 눈빛, 헐리우드 섹시 심벌이었던 마릴리 먼로의 연기 감정.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여배우의 장점을 닮고 싶다는 가수 유아라. 아니 이제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게 맞겠다.

유아라는 지난 2012년 걸그룹 헬로비너스로 데뷔해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팀의 리더로서 왕성한 황동을 벌여왔다. 이후 지난 2014년 10월 멤버 윤조와 함께 탈퇴해 2012년 인기리 종영했던 MBC ‘해를 품은 달’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여주인공 연우 역으로 캐스팅됐다. 지난 2월에는 일본 현지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2015년, ‘가수’라는 타이틀을 벗고 ‘배우’ 인생을 살고 있는 유아라와 인터뷰를 했다.

뮤지컬 ‘해를 품은 달’의 일본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유아라를 서울 용산에 위치한 어느 향초 공방에서 만났다. 인터뷰라기보다는 또래 친구와 격 없는 수다를 즐기는 듯 시간은 금세 흘렀다. 그녀는 24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의 성숙함과 걸그룹 특유의 비타민 같은 에너지를 동시에 갖고 있었다.


#포텐1. 가수에서 드라마,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 서다

‘가수’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10대, 유아라는 음악 전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예술대학에 조기 입학했다. 데뷔도 빨랐다. 길거리 캐스팅 이후 눈떠보니 가수가 돼 있었다는 스타들의 후일담, 상투적이지만 유아라도 그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는 가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이었어요. 무대 위에서의 짜릿함도 좋고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일찍이 데뷔하는 걸그룹이라면 다들 하는 고민이겠죠. 그러던 중에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라는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해볼 수 있게 됐어요. 우연한 기회였지만 참 많은 것을 안겨줬죠.”

그녀가 출연한 ‘엄마가 뭐길래’는 배우 나문희를 비롯해 류승수, 유연석, 개그맨 김병만 등이 출연한 시트콤이다.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했지만, 배우 유아라를 알리기에는 더없는 작품이었다.

“조기종영 소식을 인터넷으로 접했어요. 믿을 수가 없어서 선배님들에게 전화도 하고, 남몰래 울기도 했을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던 작품이었죠. 드라마 촬영 현장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게 해준 작품이니까요. 눈만 뜨면 얼른 촬영장으로 달려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선배님들이 어찌나 저를 챙겨주시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지. 지금도 가끔 나문희 선배님께서 제게 ‘잘 하고 있다. 열심히 해봐’라시며 힘을 많이 주세요!”

극 후반에 갈수록 자신의 분량이 늘어 더욱 신이 나서 연기했다는 유아라는 뒤이어 MBC ‘황금무지개’에서도 조연 못지않은 연기를 펼쳤다. 작은 배역이었지만 그녀를 뮤지컬 무대로 이끄는 데 충분했다.

“드라마 촬영과 뮤지컬은 차이가 크더라고요. 장면마다 한 컷씩 찍고 쉬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2시간여를 온전히 제 에너지로 이끌고 가야하니까요. 중압감이 상당했죠. 게다가 일본 관객분들 앞에서의 공연이 쉽지 않았어요. 한국어로 연기했지만, 상대역 성모(그룹 초신성) 선배님이 아니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예요.”


“부담이 컸어요. ‘해를 품은 달’은 일본 NHK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0%가 넘는 인기 작품이었거든요. 특히 주인공 연우라는 캐릭터는 어린 시절부터 성인 시절까지 폭넓은 연기가 필요했고, 기억상실과 무녀라는 복합적인 스토리들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섰어요. 그래서 원작의 한가인 선배님 연기를 보고 또 봤어요.”

매 무대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독학으로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유아라는 실제로 일본어 회화가 능숙한 편이지만, 뮤지컬 공연 때는 일본어 자막이 제공돼 그녀의 회화 실력은 볼 수 없었다.

“성모 선배님의 일본 팬분들이 공연장에 많이 오셨고 ‘아라 짱’하면서 저도 응원해주셨어요. 성모 선배님이 일본어로 애드리브도 하시고 무대매너가 워낙 좋으셔서 늘 공연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성모 선배님이 제 실수도 언제나 여유롭게 받아주시기도 했고요.(하하) 한 번은 극중 연우가 머리에 쓰고 있던 쓰개치마로 성모 선배님을 숨겨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가장 중요했던 쓰개치마를 놓고 나온 거예요. 제가 입고 있던 치마로 급히 선배님을 숨겼는데 ‘아차’ 싶었어요. 본의 아니게 수위가...(하하) 일단 후다닥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정말 그때만 생각해도 아찔해요.”


#포텐2. 완벽주의 유아라, 욕심 많아 ‘Bad Girls‘

‘연기돌’과 ‘배우돌’이라는 수식어는 아이돌과 배우 그 사이를 지칭하는 단어다. 그래서 유아라는 배우로서의 목마름이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연기돌’이라는 타이틀보다는 ‘배우’가 더 욕심나죠. 사실 탈퇴 후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더 힘들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응원 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려고 조촐하게 마련한 자리가 있었는데 100여분이 넘게 신청해주셔서 본의 아니게 생애 첫 단독 팬미팅을 갖게 됐어요. 팬들과 스스럼없이 솔직담백한 이야기도 나누고 직접 제 마음을 담은 노래들도 불러드릴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팬분들 덕분에 늘 든든해요”

세세한 부분에서도 팬들에 대한 애틋함이 느껴졌다. 지난해 말 팬미팅 현장에서 유아라는 조덕배의 ‘나의 옛날이야기’, 이효리의 ‘Bad girls’, 아이비의 ‘사랑해 어떻게’를 편곡해 자신의 이야기를 팬들에게 가감 없이 전했다.

“늘 메모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들고 있던 수첩을 가리키며) 평소에 작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떠오르는 영감이나 기억해두고 싶은 말, 제가 고쳐야할 것들을 적어둬요. 소소하게는 걸음걸이나 앉아 있는 자세부터 제가 보기에는 예쁜 표정들 같은 것도 적혀 있어요. 일기장이기도 하고요. 가끔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요.(하하) 연기 연습을 할 때나 오늘처럼 인터뷰를 할 때 저를 채찍질해주는 게 바로 이 수첩이에요. 오늘은 오면서 ‘이런 얘기는 꼭 해야겠다’하면서 적어둔 말이 있는데 다 말하고 가려고요.(하하)”

유아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꿈’만 같았던 뮤지컬 무대 ‘해를 품은 달’을 마치고 그녀는 현재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아직 넓혀가야 할 연기 스펙트럼이 무한한 그녀는 도전하고 싶은 배역도 많고 자신 있는 작품도 많다.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욕심도 은근슬쩍 내비치는 그녀다.

“사실 완벽주의인 면이 많아서 늘 꼼꼼히 메모하고, 적어둔 대로 연습한대로 행동하려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연기자가 되어야지’라는 욕심보다 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성을 가꾸는 데 더 노력해요. 뭐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해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병만 오빠가 왜 ‘정글의 법칙’에 저는 안 불러주실까요? 참 잘할 수 있는데...(하하) 활동적인 편이어서 야외 버라이어티도 자신 있다구요!”

팬미팅에서 유아라는 노래 ‘나의 옛날이야기’로 걸그룹 활동 당시를 추억하고, 재즈 장르로 편곡한 ‘Bad girls’로 배우로서의 포부를 강렬히 전달했다. ‘욕심이 남보다 좀 많은 여자, 지는 게 죽는 것보다 싫은 여자,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 있는...’


#포텐3. 한강

이소희 기자  fashionkingwang@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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