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이소희 기자] 트렌드를 이끌고 패션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스타들은 패션위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최근 스타와 패션 디자이너 간의 신선하고 유쾌한 콜라보레이션 작업들이 이뤄지면서 패션계와 연예계는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모델을 압도하는 스타, 셀러브리티의 등장은 패션위크의 또 다른 볼거리다.

지난 17일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5 S/S 패션위크’에서도 수많은 스타들이 컬렉션에 참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소 친분 있는 디자이너를 응원하기 위해 컬렉션을 찾은 스타들부터 모델로서 데뷔 하는 동료들을 위해 참석한 스타들까지. 그들의 화려하고도 패셔너블한 모습은 DDP의 플래시 세례를 잠시도 꺼지지 못하게 했다.


▶장형철 디자이너, 스타일리시한 일상룩 ‘오디너리피플’ 찾은 스타는?

모델 압도하는 포스 ‘이영진’, 아무도 소화 못할 2:8 가르마

컬렉션 시작을 앞두고 일찍이 착석한 패셔니스타 이영진은 단연 돋보였다. 말끔하게 가른 2:8 가르마의 헤어스타일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더욱 작아보이게 했다. 레드립으로 포인트를 준 이영진은 이날 장형철 디자이너의 컬렉션을 찾아 패셔니스타의 위엄을 드러냈다.


장기하, 지금 흘러나오는 노래 뭐죠?

17일 오전 11시 반, 장형철 디자이너의 초대를 받고 참석한 가수 장기하는 평소 내추럴한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의 말끔한 수트 차림으로 ‘오디너리피플’의 컬렉션 장에 들어섰다.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세련된 수트 라인과 달리 어색한 듯 시선 둘 곳을 찾는 장기하의 모습이 돋보였다. 이날 장기하는 모델 이영진의 옆 자리에 앉아 쇼를 관람했다. 진지한 듯 지루한 듯, 런웨이 위 모델을 따라 시선을 옮긴 장기하는 컬렉션의 의상보다 흘러나오는 BGM에 더욱 심취해 양 다리로 드럼을 치듯 장단 맞추는 데 심취했다. 컬렉션 후 쏟아져 나온 팬들에게 일일이 인증샷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준 장기하는 친근함 그 자체였다.


▶권문수 디자이너, 국내외 패셔니스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문수 권’

17일 오후 펼쳐진 ‘문수 권’의 컬렉션에는 국내외 셀러브리티 및 바이어들의 참석이 돋보였다. 신진 디자이너의 데뷔 무대인 ‘제너레이션 넥스트’를 졸업하고 서울 컬렉션 기성 디자이너들과 처음 한 무대에 선 권문수 디자이너를 응원하기 위해 이탈리아 유명 패셔니스타 알렉산드로 스쿠아르치가 참석했다. 또한 아이돌 그룹부터 내로라하는 국내 톱모델까지 참석해 그의 컬렉션을 감상했다.

지난해 ‘피티 워모’에서 인연을 맺은 알렉산드로 스쿠아르치는 그의 컬렉션을 감상하며 의상 하나하나를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았다. 알렉산드로 스쿠아르치는 스타패션과의 인터뷰를 통해 “권문수 디자이너는 새롭고 신선하다.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고 있는 듯하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톱모델 3인방 아이린, 강승현, 이현이 ‘인형놀이 삼매경’

이날 권문수 디자이너의 컬렉션에는 평소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톱모델 3인방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델 아이린, 강승현, 이현이는 서로 가벼운 농담과 장난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쇼가 시작하자 런웨이 위 모델들을 스캔하며 꼼꼼히 의상을 살펴보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드러났다.



가수 선미와 MBC 전 아나운서 오상진, 고태용 디자이너,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재효가 권문수 디자이너를 응원하기 위해 쇼를 찾았다. 선미의 여유로운 눈웃음과 오상진의 어색한 포즈가 어우러져 재미를 더했다.


▶고태용 디자이너, 아이돌부터 패션계 거장까지 한 자리에

쇼 장 안에 울려 퍼진 ‘JACKPOT’

고태용 디자이너와 블락비의 콜라보레이션은 그야말로 스타일리시했다. 컬렉션 시작 전부터 블락비의 노래 ‘JACKPOT’이 울려 퍼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최근 SBS ‘패션왕 코리아 시즌2’에서 한 팀을 이뤄 매회 감각적인 의상을 보여주고 있는 고태용 디자이너와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지코, 피오는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도 변함없는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듯했다. 지코와 피오는 자신들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비트에 맞춰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탔고,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를 즐기며 고태용을 응원했다.


이상봉 선생님 보고 계세요?

지난 17일 열린 고태용 디자이너의 ‘비욘드클로젯(beyond closet)’ 컬렉션에는 블락비를 비롯해 첫날 가장 많은 셀러브리티와 패션피플이 모였다. 무엇보다 이상봉과 로건 디자이너가 참석해 고태용을 응원했다. ‘맥앤로건’의 디자이너 로건은 현재 고태용과 함께 ‘패션왕 코리아 시즌2’에 출연하고 있으며, 배우 윤진서와 팀을 이뤄 고태용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로건은 컬렉션 내내 여유롭게 팔짱을 끼고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모델들을 응시했다.

고태용과 이상봉 디자이너의 관계 역시 예사롭지 않다. 고태용은 ‘패션왕 코리아’에서 한글을 활용한 작업을 하던 중 “이상봉 선생님을 잡아보겠다”는 도전적인 발언으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어 그는 “(한글 패턴을)잘 풀면 이상봉 선생님이 하시는 거 다 해먹을 수 있어”라는 도발적이고도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이상봉 디자이너는 후배의 깜찍한 도전에 응수하듯 컬렉션 내내 카리스마 넘치는 포스를 내뿜어 그를 긴장케 했다.


이외에도 함께 ‘패션왕 코리아’에 출연 중인 가수 선미가 참석했으며, 모델 겸 배우 이성경, 모델 남주혁, 김원중, 걸그룹 주얼리 하주연, 배우 한그루 등이 고태용의 컬렉션을 찾았다. 특히 그룹 위너의 강승윤과 송민호는 직접 무대에 서며 성공적인 모델 데뷔식을 치렀다.


▶송지오 디자이너, 마초같은 남성 스타들의 ‘의리’ 차승원과 그의 친구들

17일 저녁 송지오 디자이너의 ‘SONGZIO’ 컬렉션에서는 이날의 마지막 쇼였음에도 불구하고 바이어와 패션피플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평소 송지오 디자이너와 남달리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배우 차승원이 이번 시즌에도 모델로서 그의 런웨이에 올라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최근 친부 확인 소송 관련 논란이 있었음에도 의리를 지킨 차승원의 워킹은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고 강렬했다.

피날레 무대에서 차승원은 송지오 디자이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거나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존경을 표하는 등 변함없는 20년지기 우정을 과시했다. 송지오 디자이너 역시 차승원을 안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형님, 저희 삼총사 왔습니다’

이날 송지오의 옴므 컬렉션장은 남자들의 진한 의리가 가득했다. 친부 확인 소송 문제가 불거진 뒤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차승원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 배우 오지호, 조연우, 송종호가 참석했다. 마초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일찍이 쇼 장에 들어선 세 남자는 런웨이를 당당히 걷는 차승원을 향해 애정이 듬뿍 담긴 눈빛을 보내며 힘을 보탰다.


오지호는 편한 카디건룩으로, 조연우는 클래식한 수트룩, 송종호는 롱코트를 입고 강한 남성미를 뿜어냈다. 선배 차승원의 자태를 감상하던 송종호는 이내 후끈해진 열기에 코트를 벗어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컬렉션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차승원과 함께 송지오 디자이너의 컬렉션에는 그룹 씨엔블루의 이정신이 무대에 올랐다.

한편, 올해로 14주년을 맞은 서울패션위크는 세계 5대 패션위크의 하나로 서울의 위상을 알리고, 패션사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젤리몬즈 스튜디오(www.jelliemonzstudio.com), 차승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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