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기자] ‘헝거게임:캣칭파이어’(이하 헝거게임2)는 현재 우리의 현실을 담은 잔인한 다큐멘터리가 아닐까. 치열한 사회 속에서 오직 한 명, 즉 승자만 살아남을 수 있는 헝거게임은 실제에서도 존재한다. 마지막 생존자가 자신이기를 바라며. 영화 속 게임에는 계급과 권력은 극명하지만 선과 악의 개념이 모호하다. 로봇과 같은 무적의 영웅도 없다. 또 다른 나와 같은 절박한 라이벌들을 죽이고 살아남아야 하는 룰만 존재할 뿐, 독재자는 게임 내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속 게임은 어떨까.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통제 아래 현재도 생존을 위한 게임은 작은 희망을 품은 채 쉴 새 없이 벌어지고 있다. ‘헝거게임2’가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으면서도 미래를 논하고 있는 듯한 착시 현상을 불러오는 이유다.


●BEST CUT : “진짜 적이 누군지 잊지마.” 라이벌을 앞에 둔 결정적 상황, 갈등하던 주인공 캣니스는 저 말을 떠올리며 진짜 적을 향해 처절함과 절박함을 쏘아 올렸다. 하늘에 화살이 닿자마자 게임 공간이 무너지며 또 다른 게임, 혁명을 예고했다. 무너져 내리는 게임 공간 아래서 하늘을 바라보는 캣니스는 되레 편안해 보였다. 캣니스의 적은 하늘도, 게임공간도, 독재자도 아닌 자기 자신이 아니었을까. 누구보다 용감하고 강했지만 체제와 경쟁 앞에 항상 작아졌던 그녀다. 독재에 의해 수동적이기만 했던 그녀가 마지막 스스로 부순 것은 두려운 현실에만 갇혀있던 나약한 자신의 틀과도 같다.

●SCORE : ★★★★☆(8.6)

●ONE WORD : 영화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는 전작을 보고 싶게 만들고, 3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사진=‘헝거게임 : 캣칭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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