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실 기자]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자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미 가스펠 가수로 유명한 그룹 헤리티지의 한 멤버가 부르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커다란 울림이 되어 다가왔다.

영화 '블랙가스펠'은 지난 18일 개봉 이후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블랙가스펠의 본고장 뉴욕 할렘에서 음악을 배우고 현지인들과 함께 콘서트를 연다는 미션을 갖고 뉴욕으로 떠난 세 친구 이야기를 그린 음악 영화. 미국 뉴욕시 맨해튼 북쪽에 위치한 할렘은 가난하고 범죄가 잦은 곳으로 100만 명이 넘는 흑인들이 모여 사는 흑인 문화의 중심지이며 흑인 음악이 탄생 된 곳이기도 하다.

79년생 동갑내기 가수 양동근과 배우 정준, 김유미 그리고 I decide등 여러 가스펠곡으로 유명한 헤리티지 등이 함께 한달 동안 합숙하며 블랙가스펠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렸다. 주인공들은 블랙가스펠의 산 증인들에게 소울을 담아 진정으로 노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블랙가스펠 앞에서 주인공들의 이전 경력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한국에서는 인정받는 배우고 가수였지만 블랙가스펠 배움의 현장에서는 이전 것은 모두 내려 놓아야 한다. 노래를 함에 있어 테크닉보다는 소울이 중요함을 자신을 깨뜨리며 부딪히며 배운다. 화려한 영상미는 없지만 그 속에 담긴 생생한 도전기는 묘한 감동과 울림을 준다. 콘서트가 가까울수록 변화되어 가는 주인공들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어메이징그레이스와 아리랑의 절묘한 조합도 관람 포인트!

영화 '시스터액트'를 통해 만들어진 가스펠을 경험했다면 이 영화는 가스펠 그 자체다. 실제 블랙가스펠 현장을 담아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노래를 부르고, 리듬을 타고, 손뼉을 쳤다. 그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말고 극장에 갈것. 상영관이 얼마 없으니 검색은 필수다. 이번 주말 영화 '블랙가스펠'을 통해 고통으로 빚어낸 흑인음악을의 진수를 직접 경험해 보길.

<사진=영화 블랙가스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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