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김한얼 기자] ●드라마 톡 : 이제 ‘여자의 마음은 갈대’ 아닌 ‘남자 마음 갈대’라는 표현을 해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지난 9월 6일 방송된 MBC ‘아랑사또전’ 8회에서 자신이 섬기는 일편단심 은오(이준기 분)앓이를 했던 돌쇠(권오중 분)이 무당 방울(황보라 분)앓이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러브라인은 주인공인 은오와 아랑(신민아 분)의 사이보다 웃음을 자아냈었죠. 이번 방송에서도 이를 증명했습니다.


궁핍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방울이 시장에서 자리를 깔고 자신의 도시락을 보고 탄식을 했죠. 감자와 김치뿐인 도시락 현실에 체념하면서 김치 한 조각을 손으로 집어넣으려던 찰나, 눈앞에서 야생마처럼 달려가는 돌쇠 모습을 보고 멈칫했습니다. 이에 돌쇠 역시 눈에 밟힌 그녀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완전 매의 눈인 돌쇠) 그의 입장에서 그녀와의 만남은 솥뚜껑으로 가 머리를 가격당했던 것을 떠올리며 복수를 다짐하려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방울의 그윽하고도 아련한 눈빛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마침 방울이 들고 있던 김치조각에서 김칫국물이 한 방울이 떨어지고 그녀의 입술 옆에 묻었습니다. 혹여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거품키스’를 패러디해 아랑사또판이 ‘김칫국물 키스’가 이어질지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 돌쇠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방울의 김칫국물을 닦아주는 장면에 에로틱한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그의 행동에 방울은 놀랐고, 돌쇠 역시 자신이 한 일에 아차 싶었다며 혼비백산 도망가기 바빴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처음 느껴보는 그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들은 폭소를 자아낸 것과 동시에 아슬아슬한 사랑 줄다리기에 감질나게 했었습니다.


이들의 로맨스가 비록 1분 여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64분간의 재미를 끌어오기 충분했습니다. 8회에서 그려진 돌쇠와 방울의 러브라인 장면은 주인공들보다 달달하고 재미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죠. 앞으로 제작진은 좀 더 이들을 활용해 조금은 느린 전개에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MBC '아랑사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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