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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랑방 2020 여름 맨스웨어, 데자뷰의 느낌
권희준 에디터 | 승인 2019.08.13 10:07|조회수 : 8438

상징적인 의미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빚어내기 위해 필요한 행동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한 움직임이다.

Menswear Spring 2020 Lanvin Look1

랑방(Lanvin)의 디자이너 브루노 시알레이(Bruno Sialelli)는 오늘 랑방이 로웨이(Loewe) 쇼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마음속에서 떨쳐버리려 했던 것을 회고했다. 이상한 장난, 자유분방한 참고와 혼합, 교묘한 손길, 의미 있는 작은 디테일의 응축 등은 모두 그 방향을 분명히 가리키고 있었다. 이 정체성 뒤집기는 창의적인 측면과 사업적인 측면 모두에서 단지 또 하나의 승리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었다.

Menswear Spring 2020 Lanvin Look6

새로운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를 생각해보자면 어떤 창의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래되었지만 셀린이 남긴 것들은 여전히 엄청나다. 랑방도 마찬가지이다. 포부흐그 생또노헤 가 를 지나치면 나오는, 랑방 부티크 룩의 새로운 창문 같은 예술과 새로운 작품들은 로웨이의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Menswear Spring 2020 Lanvin Look40
Menswear Spring 2020 Lanvin Look43

디자이너 브루노 시알레이는 많은 재능과 꽤 환상적인 내면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현재 랑방의 정체성이 로웨이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도 가능한 해석이다. 로웨이가 떠난 이후, 상황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똑같이 매력적이지만 눈에 띄게 달랐다. 그런 의미에서 로웨이 자체는 독창적인 존재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 공식을 반복하는 것은 계속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브루노 시알레이만의 고유의 것들, 즉 여유있는 장식에 대한 감각, 곳곳에 찬란하게 배어든 그의 영감, 세련된 장인 정신 등 모든 것이 존재했으며, 그 컬렉션은 사실 예술적인 여름의 빛에 대한 사랑이 담긴 표현이었다. 시알레이는 데자뷰의 느낌을 전달하지 않는 진정 신선한 언어로 코드를 재평가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와의 비교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Menswear Spring 2020 Lanvin Look61

 

권희준 에디터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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