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에르메스(Hermès)의 남자들을 표현하기 위해 쇼 노트에 서정적인 한 마디가 남겨졌다. “그의 여름다운 태평함이 풍부하고 너그러운 볼륨으로 펼쳐지며, 행복한 자유로움을 전달한다." 그것은 매우 호화스러운 진부함에 대한 시적인 서문으로 들렸다. 

사실 빛과 색은 여름의 필수품이다. 하지만 에르메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에르메스의 회춘은 꽤 여러 시즌 동안 계속돼 왔지만, 전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가벼움과 활기가 넘치는 이번 컬렉션에서 빛과 색은 그저 보조해줄 뿐이었다. 이것은 또한 베로니크 니샤냥(Véronique Nichanian)의 노력을 결과를 성취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Menswear Spring 2020 Hermes Look1

이번 쇼는 지난 시즌과 같은 장소인 모빌리어 국립 창고에서 열렸다. 곳곳에 무작위로 놓여진 의자들이 뒤섞여 좌석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현장은 훌륭하게 여유로웠다. 거대한 연출 속에는 일종의 안도감이 있었다.

Menswear Spring 2020 Hermes Look3
Menswear Spring 2020 Hermes Look38

기본적인 바탕에는 밝은 색상과 매우 가벼운 볼륨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이는 언제나처럼 외투, 가죽, 악세서리에서 강하게 표현됐다. 밝은 파랑색의 파카, 아쿠아 어노락, 핑크색 버뮤다 반바지 그리고 스포티함이 담긴 작품들은 모두 에르메스의 남자를 편안하게 느껴지게 했다. 니샤냥은 소란스러움이나 지나친 화려함 없이도 직접적이고 실용적이게, 더욱 놀라운 것은 부드럽게 전달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인쇄된 실크 재킷은 더욱 분명하게 뉘앙스를 더해줬다. 그녀가 옷을 통해 보여준 메시지는 거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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