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wear Spring 2020 Prada Look1

미우치아 프라다는 상하이의 테크노 엑스트라바겐자에서 2020년 여름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리고 컬렉션 옷들은 밀라노의 비아 몬테나폴레오네 프라다 부티크로 돌아왔다. 미우치아의 컬렉션의 모토는 '밝음, 단순함, 남다르지 않음'이었다. 이에 맞춰 옷감들은 양모, 옥스포드 천, 부드러운 면과 같이 고전적이었다. 그러나 프라다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선천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고, 사탕 색깔의 신발과 함께 매치된 스코틀랜드 병사 복장인 킬트나 목이 깊게 파인 튜닉, 짧은 블루종자켓과 긴 블레이저 코트의 레이어드, 헐렁한 스케이터 반바지 등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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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wear Spring 2020 Prada Look28

이 패션쇼는 과장되게 표현된 버뮤다 바지 위에 놓인 커다란 사탕줄무늬 럭비 셔츠와 같은 하나의 주제였다. 군사적인 요소를 포함한 문양, 거대한 벨로우 주머니를 가진 파카, 프라다의 대표적인 테크노 직물에 들어있는 사파리 재킷을 통해 감춰졌다. 이 모든 작품에는 프라다가 참여하게 될 아메리칸 컵을 앞두고 르네로사(Linea Rossa)라는 브랜드가 달려 있었다. 그 파카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1980년대에 이탈리아 디자인을 붕괴시켰던 멤피스 운동의 반향이 담긴 분홍색, 라일락, 옅은 파란색, 노란색으로 된 포스트 모던함을 담은 작품이었다. 거기에는 잘 어울리는 팝 볼링백이 매치됐다. 최근 프라다가 얼마나 어두운지를 생각해보면 미우치아는 그 어둠을 밝게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보였다. 'Optimist Rhythm(낙관적인 리듬)'은 이 컬렉션의 제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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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wear Spring 2020 Prada Look18

그 리듬은 확실히 멤피스 뿐만 아니라 80년대 팝 문화의 파동을 담고 있었지만 또한 새로운 유행이었던 피키 소매나 파워 팝 그래픽, 기술 같은 모든 것들은 그 시대로부터 업그레이드한 것이었다. 한 재킷은 포스트모던 엽서의 콜라주였고, 다른 재킷은 카세트, 플로피 디스크, 캠코더가 인쇄됐다. 그들은 이제 기술이 더 나은 것을 약속했던 시대의 상징처럼 순진해 보였다. 비록 낙관주의를 유지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질 지라도, 이 컬렉션은 낙관론이 배당금을 지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프라다의 운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이에 반대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영혼을 빨아들일 것 같은 절망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프라다의 낙관론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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