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swear Spring 2020 Alexander McQueen Look1

맥퀸의 남성과 여성 컬렉션 사이의 단절은 리 알렉산더 맥퀸(Lee Alexander McQueen)이 세상을 떠나기 훨씬 전부터 계속돼 왔다. 여성복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는 종종 지나치게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이에 어울리는 남성복이 등장하기를 그저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맥퀸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아, 세라 버튼이 실제로 노력하는 것 같았던 이전보다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여성들을 위한 봄 컬렉션에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패브릭 제조업자들의 제품들을 사용함으로써 영국 북부에 기반한 자신의 배경을 언급했다. 그녀는 새로운 남성 컬렉션을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핀스트라이프로 재단하기 위해 그곳을 다시 방문했다. 그리고 그녀는 리가 사랑했던 회색 모헤어(그의 티피 헤든/히치콕 컬렉션에서 나타난 것처럼)를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돋보이는 슈트로 소생시켰다.

Menswear Spring 2020 Alexander McQueen Look2&3

그러나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1990년대에 버튼과 리가 일본으로 갔던 연구 여행에 대한 기억이었다. 흰 면 셔츠와 자가드 양복 위에 피어난 수묵화, 또는 순수한 흰 들판을 가로지르는 로르샤흐 얼룩처럼 흐르는 검은 잉크는 맥퀸의 폭력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종류의 효과가 있었다. 피부 속으로 스며드는 수채화처럼 가죽 외투에 만화경을 공학적으로 재현한 프린트는 더욱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조금 주저하는 듯한 인상이 드는 것은 미칠 듯이 매혹적이었던 여성복컬렉션에서 엿보였던 조금 불안정한 느낌과 닮아 있었다. 그것은 스튜디오에 올린 스크래치된 주름 장식이 달린 검은 코트에 담겨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 맥퀸의 남성복에는 웅장하고 지속 가능한, 현대적 개념이 드러나 있었다.

Menswear Spring 2020 Alexander McQueen Loo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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