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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발망 2019 SS 레디투웨어, 파리로 이집트를 가져오다
권희준 | 승인 2019.06.20 16:37|조회수 : 32496

지난 시즌, 발망(Balmain)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은 매끄럽고 공상적인 느낌의 발망 컬렉션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시즌 오히려 과거로 보낸 듯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비록 금속이 덧입혀진 듯한 미래적인 느낌을 자아냈지만 고대 이집트의 이미지를 떠오르게 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Balmain Look 4

"나폴레옹의 캠페인에서 유래한 인상적인 오벨리스크, 피라미드와 기둥, 그리고 이것들을 보다 돋보이게 하는 상징적이고 유명한 장소”라고 인용된 루스테잉 스타일의 미래와 과거는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로 매우 유사하게 보였다. 디자이너는 찢어진 청바지, 뾰족한 어깨의 재킷, 그리고 모조 다이아몬드가 박힌 붕대드레스를 이용해 계절성이라는 환상을 발망의 미학적 감각으로 섞어냈다. 또한 ‘발망의 군대'라고 이름 붙여진 그의 고객들의 바람은 어두운 디스코텍의 댄스 플로어에 더 잘 어울릴 만한 앙상블을 착용해 시각적 부조화를 구현하게 만들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Balmain Look7

천국에 대한 그림과 로코코 풍의 화려함이 담긴 L'Hotel de Ville의 금빛 살롱에서 프린스, 퀸, 휘트니 휴스턴의 활기찬 사운드 트랙을 배경으로 진행된 쇼는 루스테잉이 받은 영감을 가볍게 반영했다. 잘 정립된 플레이북으로 그 영감을 담아냈다. (한편으로는 '민주화와 현대화' 패션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의 일환으로서, 가상현실 헤드셋 회사인 오큘러스와 함께 그의 패션쇼를 360도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Balmain Look 16

이번 시즌 그의 시그니처인 어깨 모양은 부드러운 흰색 플로어 길이의 재킷과 부채처럼 접힌 플리츠 상의 위로 라인 배커의 어깨 패딩 넓이의 탑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미완성인 듯 여러 겹으로 우아하게 주름 잡힌 가늘고 얇은 천에 감싸진 느낌의 드레스를 통해 이집트를 엿보게 하고, 금속재질로 성형된 작품들은 고대 조각상에 대해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물론 미라라는 매력적인 힌트를 내포하고 있었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 이미지가 새겨진 상형문자 무늬와 티셔츠는 대리석 무늬의 모티프가 오래된 흙 벽을 연상시키려고 한 것처럼 이집트를 떠올리게 하기 위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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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테잉이 더 성공적이었던 부분은 샤넬 같은 트위드가 닳고 벗겨진 듯 표현하고, 생로랑의 르 스모킹 룩을 짧거나 흘러내리는 듯한 바지로 변신시키고 마린 스웨터는 팽팽하고 반짝거리는 재킷으로 만들어 내는 등 프랑스 고전 패션에 대한 장난기 어린 접근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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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의 루스테잉은 아직 어린 편이지만 파리에서 오래 이어져온 세련미에 장난스러움을 집어넣어 다소 불경해 보일 수 있지만 전통을 뒤집는 아이디어를 보여준 것은 흥미로웠다. 그의 에너지와 유머 감각은 부르주아 고전에 대한 충동적인 해체 속에 담겨, 오래 전통을 섹시하고, 순진한 듯하지만, 매력 넘치는 무언가로 다시 만들어 냈다.

권희준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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