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hape of Colour' 

'색깔의 형태’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선택한 자신의 쇼의 제목이었다. 그것은 공감각이라고 불리는 신경학적 현상을 생각나게 했다.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색을 듣거나 소리를 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르마니의 쇼 노트는 "색깔로 변하는 감정"이라고 표현하며 공감각과 비슷한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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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컬렉션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감정은 잔뜩 쌓인 우울증, 창백함, 그리고 서글픔이었다. 옷의 상당수는 셀로판(cellophane)을 통해 물 위이나 살결 위에 비친 달빛을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오필리아는 표현하고자 하는 것들은 종종 모델들의 팔다리를 덮고 있는 물기어린 듯한 느낌의 치마와 바지를 통해 나타났다. 그들의 흐트러진 듯한 태도도 변화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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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실제로 레닛 공항에서 있었던 아르마니의 엠포리오 프리젠테이션(Emporio presentation)에 담겨있던 거인주의(gigantism)를 해소하는 것으로 보였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에는 훨씬 더 내적이고 섬세한, '유연하고 변화 가능한' 것들이 있었다. 주름잡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신발은 특히 매혹적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온 신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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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서 나온 듯한 느낌들은 아르마니의 영광스러웠던 시절과 연관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관모양의 망토를 결코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할리우드의 의상작가인 아드리안(Adrian)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는 소년 조르지오가 가지고 있던  영화에 대한 사랑에 부합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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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쇼에서 가장 진정한 작품은 축 늘어지고 단추가 하나 달린 바지 정장 두어 벌이었다. 그것들 옆에 있던 주름 잡힌 점프슈트는 경쟁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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