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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샤넬 2019 봄 레디투웨어, 故 칼 라거펠트의 추억과 맨발의 꿈
권희준 에디터 | 승인 2019.05.10 12:16|조회수 : 11768

“나는 한때 해변의 소년이었다."

그랜드 팔레(Grand Palais)에서 250톤의 백모래와 잔잔하게 물이 고인 작은 호수로 해안가를 재현해 낸 샤넬(Chanel) 2019 봄 레디투웨더 패션쇼가 끝난 후  故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이같이 말했다. 

칼 라거펠트는 "나는 생 트로페(St Tropez)에 집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수영을 좋아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난 다른 삶을 살았어"라고 했다. 수영복을 입은 헬무트 뉴턴(Helmut Newton)의 유명한 초상화가 그의 말을 반증하고 있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Chanel Look11

칼 라거펠트는 이 해변이 독일 북부 해안에 위치한 실트 섬의 유명한 모래사장을 떠올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니면 야자수가 없는 생 바르텔레미(St Barts)였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해변의 인상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쇼 6개월 전에 그 생각을 떠올렸다고 했다. 그것이 그의 이번 작품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으로 보였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Chanel Look15

이번 쇼는 사실 "해변 위의 샤넬"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는 확실히 햇빛이 맑게 비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모델들이 투명 아크릴 굽이 달린 뮬을 벗어버리고 물가를 따라 찰박거리며 걷기 시작했을 때, 그들이 샤넬 트위드를 입고 있는 것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심지어 금색으로 얼룩덜룩한 점이 찍혀있고 금색 실로 장식돼 있거나, 사탕 색깔의 점으로 얼룩덜룩해져 있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Chanel Look32

그 재킷들은 여유로워 보이는 플레어이거나 A라인, 때로는 기모노 소매가 달려 있었다. 주요 시각적 모티브인 -추상화된 파라솔-은 거품 같은 여름용 드레스와 스포티한 반바지를 통해 표현됐다. 어둠이 내려오는 바닷가는 네이비와 블랙을 통해 표현됐지만 신발을 없앰으로써 그 격식을 없애버렸다. 칼 라거펠트는 특히 수십만 켤레의 신발을 파는 샤넬을 위해서 나온 소녀들이었음에도 소녀들이 맨발로 얼마나 멋져 보일 수 있었는가에 대해 강조했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Chanel Look72

언제나처럼 수십가지의 디자인이 보였다. 해변(혹은 숲이나, 공항, 호수 같은 것들을 포함해, 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장엄한 샤넬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을 설치하겠다는 문제와 직면했을 때 보통은 30, 40개의 의상을 제외해 버릴지도 모르지만 샤넬은 그렇지 않았다. 

Ready to Wear Spring 2019 Chanel Look50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어떻게 지루하지 않을 수 있었는가’이다. 아마 눈치 채지 못했을 수 있지만 모래사장 위 모델들은 꽤 많은 종류의 액세서리로 꾸며져 있었다. 샤넬 브랜드의 팔찌, 벨트, 그리고 다양한 구슬 장식은 칼 라거펠트가 린다, 나오미, 신디, 크리스티, 클라우디아를 파도타기 하는 소녀들로 입혔던 시절처럼 아이러니함이 가득했던 슈퍼모델 시대의 현란함으로 되돌아간 것이었다. 아마도 그는 태양, 모래 그리고 수영에 대한 자신의 행복한 기억 때문에 이번 컬렉션의 주제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른다.

권희준 에디터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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