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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프라다 2019 봄 레디투웨어, 페티쉬를 통한 저항
권희준 에디터 | 승인 2019.04.05 16:45|조회수 : 22345

“내가 걱정하는 것은 단순화(simplification)이다."  “정치조차도 슬로건으로 운영된다." 패션 브랜드 프라다(Prada)의 2019 봄 레디투웨어 패션쇼가 끝난 날 밤,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는 이 같이 말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정치적 행동주의의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피를 차갑게 식게 만들 정치적 포퓰리즘의 부활을 기대한다. 

단순화에 대한 명백한 해결책은 복잡함이다. 미우치아는 그녀의 쇼를 해방과 보수주의 사이의 복잡한 대결로 바꾸었다. 갈등이 드라마의 본질이라면, 이것은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렬한 시즌 컬렉션이었다. 폰다지오네 프라다(Fondazione Prada) 퍼즐의 마지막 조각인 Torre 밑부분, 거대한 콘크리트 벙커 설정은 쇼와 잘 어울리는 냉혹함을 가지고 있었다.

테렌스 픽스머(Terence Fixmer)의 돌아온 기계 시대 고전 'Warm Leatherette'을 특별히 강조한, 프레데릭 산체스(Fédéric Sanchez)의 웅장하고 쿵쿵거리는 테크노 사운드 트랙도 그랬다. 이러한 소리는 베를린의 러브 퍼레이드(the Love Parade)와 런던의 트레이드(Trade) 같은 젊은이들의 반체제적인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Ready-to-Wear Spring 2019 Prada look 3

이것은 쇼를 일종의 트로이의 목마처럼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낲 패션쇼의 부제는 체제의 파괴이다. 단단히 채워진 단추 같았던 예의가 미묘하게 풀어졌다. 혹은 프린트된 천과 스팽글로 장식된 알몸과 같이 미묘하지만은 않았다. 모든 모델들은 기성교회의 터번과 처피뱅을 하고 나타났다. 하지만 핸드백을 팔에 걸고 프린세스 코트를 입은 모두를 위해, 작은 끈에 매달린 검은 가죽 A라인을 걸친 이들도 있었다.

Ready-to-Wear Spring 2019 Prada look 36:

미우치아의 패션 페티시즘에 대한 공감은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에 의해 형성되었고, 그녀는 여기서 그것을 최대한 활용했다. 비치는 니하이(무릎높이의 스타킹), 끈, 작은 구멍, 얇은 망사, 검은 스팽글로 만든 불길한 느낌의 비늘 같은 것들. 환상일지도 모르지만 미우치아가 희극 '여자의 평화(Lysistrata)'만큼 오래된 아이디어인 ‘무기로서의 성’이라는 관념을 되살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녀가 지지하는 자유는 부활하는 포퓰리즘에 의해 너무나 위협받고 있기 때문에 그저 환상인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Ready-to-Wear Spring 2019 Prada look 1

미우치아가 만들어낸 호전적인 분위기는 피할 수 없었다. 자세히 보면 몇몇 모델들은 '시계태엽 오렌지(A Clockwork Orange)'에서 나온 알렉스 드루지의 눈 화장을 따라 한 듯한 창백함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제 남성들에게 전할 메세지가 있다. 저항은 기이하고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다가온다.

 

권희준 에디터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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