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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구찌 2019 봄 레디투웨어, 초현실적인 살아있는 예술 작품들
권희준 에디터 | 승인 2019.04.02 12:46|조회수 : 10284

파리의 Le Palace Theatre에서 열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2019년 구찌(Gucci) 레디투웨어 봄 패션쇼는 1968년 파리 폭동을 기반으로 한 사전 광고캠페인과 지난해 6월 알레스(Arles)에서 열린 리조트 콜렉션에 이어진 'French trilogy'의 마지막 장이 되었다. 그는 루브르 박물관처럼 웅장한 곳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대신 실험적인 극을 했던 역사와 클럽의 밤으로 유명한 Le Palace는 '보다 많은 일이 일어났던 곳, 새로운 사랑을 만나기 위한 곳, 또는 끝없는 경험의 밤'이라는 또다른 장면들을 상징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는 결코 평범한 것이 없다. 그는 월요일에 공연을 중단하고 영국과 프랑스에서 전설인 제인 버킨(Jane Birkin)이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문자 그대로 쇼를 멈추어 버렸다. 누군가가 그녀의 손에 마이크를 넘겨주었고 그녀는 브람스의 'Baby Alone in Babylon'를 부르고 프랑스에서 세속의 신이라고 불리는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의 말을 들려 주었다. "인생에서, 우리는 휴식을 취했다." "나는 삶의 흐름을 소개하려고 했다.” 미쉘(Michele)이 이 쿠데타를 간단하게 묘사한 방법이었다. 

미켈레의 본질적인 작업에 담긴 종교적인 열광 같은 거대하고 어려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른 디자이너들은 없다. 그는 70년대부터 이탈리아 아방가르드 극장의 레오 드 베라디니스(Leo de Berardinis)와 펠라 페라가로(Perla Peragall), 괴기스럽고 정적인 공포로 화제에 올랐던 (Kenneth Anger)의 영화 '링'에 속속들이 녹아 든 반복적인 삐걱거림과 섬뜩한 인디 느낌을 담은 쇼를 열었다. 미켈레는 “비주류문화, 새롭고 급진적인 생각이 담긴, 음악, 미술, 영화, 연극이 뒤섞여있는 비주류 문화가 메아리 치는, 이러한 것들이 되살아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옷과 다시 연결 짓고 일부를 각색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미켈레를 지하에서 되살아난 아바타로 생각하는 것은 흥미롭다. '질서에는 무질서를, 무질서에는 질서를 부여하는 것'은 그가 자신의 사명을 어떻게 정의 하는지를 나타낸다. 그는 혼란을 증폭시키고, 그것을 심미적으로 표현하고 궁극적으로는 그것에 마취되도록 한다. 그리고 이는 모두 옷을 통해서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어떤 말도 하지 않는 공연에서 의상(예: 패션)의 의사소통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낡고 오래된 장소 Le Palace에서 쇼와 같은 소란을 벌일 수 있었다.

앞만 보고 있는 청중들 중에는 모델들이 곡예단을 따라 무대에 모여 있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실제로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마도 밀집된 존재들(총 84개에 이르는)이 누적된 강력한 영향력은 그것을 보충했을 것이다. 초현실적이고 살아있는 예술작품과 같았다. 이를 위해 미켈레가 색채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그것을 '핵심적인 아이디어'라고 불렀다. 이는 쇼가 진행되는 동안 시각적인 포인트가 된 컬러 블로킹(색의 차단)을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남성복 양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남성 정장은 제러드 레토(Jared Leto)의 사치스러운 경향보다는 닉 케이브 (Nick Cave)와 함께하는 영국 음악가 제임스 라이튼(James Righton)의 수수함을 떠올리게 했다.

 
그에게 있어서 패션계보다 훨씬 느껴질 음악적 줄기가 이어지면서 미켈레는 머리에 큰 모자를 쓴 제니스 조플린 보호(Janis Joplin Boho)로 쇼를 시작했고 나중에는 돌리 파튼(Dolly Parton)을 다른 맥락에서 패러디했다. 이것은 미켈레가 종종 패션과 저속한 상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같은 맥락에서, 깃털 달린 쇼걸 팬들과 디즈니랜드에서 갓 나온 미키 마우스 핸드백을 들고 나오는 모델들의 모습은 그가 어떤 것에 대해서도 거절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만든다. 그는 충분히 알고 있으며, 그의 자각은 교묘하게 상황을 진정시킨다. 미켈레의 작품은 새로운 세계가 오도록 만들고 있으며 새로운 세계는 다른 모든 것들이 함께 그리고 서로를 위해 창조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밖에 있는 거리에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 즉 현실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곳에는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와 제인 버킨(Jane Birkin)이 노래하고 있었다. "여기, 시간이 멈춘다."

그래서 이 컬렉션의 방대함이 우리가 이미 본 것을 되짚어낸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해 보인다. 미켈레는 일종의 시대를 초월한 과부하를 즐긴다. 그러나 그것은 기술적 성취는 말할 것도 없고, 극도로 단련된 순수한 형태의 주인인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와 로베르토 카푸치(Roberto Capucci) 모두의 흔적을 여기서 보라는 것이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매장에서는 항상 놀라운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지만, 정말 예상치 못한 일들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이 든다.
 

권희준 에디터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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