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불거진 ‘빅뱅’ 승리 성접대 카톡방이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성행위 영상 유포로 확대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던 ‘고(故) 장자연씨 사건’이 다른 사건에 묻히는 것에 배우 윤지오 씨가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고(故) 장자연씨 사건’ 관련 증언을 위해 나선 배우 윤지오 씨는 지난 3월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독 언니의 사건이 오를 때마다 자극적인 보도가 세상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서도 용기를 낼 수밖에 없었다”며 “사회가 일순간 변하긴 어렵겠지만 민들레 씨앗처럼 조금씩 사회의 변화가 생겨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윤지오는 지난 12일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 조사에 참석해 참고인 조사에 응했다. 그는 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니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여러 사건 때문에 묻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자연 사건’은 지난 2009년 배우 장자연씨가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 참석 및 성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20명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118명의 참고인을 소환하는 등 요란한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검찰은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오른 10여명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고 기획사 대표 김종승씨와 전 매니저 유장호씨만 폭행 및 명예훼손 등으로 기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 ‘장자연 사건’을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재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수사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10월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수사가) 진실을 밝히려 했던 건지 덮으려 했던 건지 모르겠다”는 평을 내놓았다.

특히 조사단은 ‘장자연 리스트’에 나오는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해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장씨를 술자리에서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도 조사를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장자연 사건이 증거가 아닌 증인으로 다시 주목을 받은 것은 윤지오 씨의 등장 때문이다. 윤씨는 지난 5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얼굴과 실명을 처음으로 밝히고 '장자연 사건'을 증언했다. 최근에는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해 자신이 겪은 일들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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