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된남자대사

#왕이된남자몇부작

#왕이된남자인물관계도 

영화 '광해'를 리메이크한 드라마이지만 내용은 같지 않다. 더 흥미진진하다. 진짜 왕이 죽고, 가짜 왕인 광대가 왕좌에 앉았다. 극중 캐릭터들의 고풍스러운 대사들도 가슴에 꽂힌다. 한 마디로, 웰메이드다. 이에 현재까지 시청자들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명대사들을 꼽아봤다. 

1회 : 이헌&하선 “이놈!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

이헌(여진구 분)은 하선(여진구 분)이 가짜임금 노릇을 할 수 있을지 시험하기 위해 자신의 말투를 따라하게 한다. 이때 이헌은 주눅 든 하선에게 “이놈!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라고 호통을 친다. 순간 하선이 큰맘을 먹고 “이놈! 제대로 놀지 못하겠느냐!”라는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주며, 첫 회의 포문을 강렬하게 열어젖혔다.

2회 : 하선 “방도를 배우러 왔습니다. 철저히 밟아 숨통을 끊어놓는 법. 알려주십시오. 그 방도.”

궁에서 도망쳤던 하선은 동생 달래(신수연 분)가 간신 신치수(권해효 분)의 아들 신이겸(최규진 분)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복수를 위해 신치수의 집에 쳐들어간다. 하지만 힘없는 천민이라는 이유로 더 큰 모욕을 안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후 힘을 갖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환궁한 하선이 도승지 이규에게 하는 이 대사는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3회 : 이규 “하나를 받으면 하나를 내줘야 하는 것. 그게 정치란 것이다.”

간신 신치수가 자신의 뜻대로 조정을 휘젓지만, 이를 묵과해야 하는 도승지 이규의 말. 이내 하선이 “그럼 좌상의 뜻대로 굴러가는 것이 조정의 일입니까?”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임팩트와 메시지를 더한 명대사다.

4회 : 이규 “광대 하선은 죽었다. 이제부터 네가 이 나라의 임금이다.”

이규는 하선을 진짜 임금으로 만들기로 다짐하고 하선의 가슴팍에 이헌의 것과 똑같은 상흔을 새기려 한다. 깎아지르는 절벽 끝, 이규가 하선의 가슴에 단검을 꽂으며 하는 이 대사는 ‘왕이 된 남자’ 최고의 반전 명대사로 꼽힌다.

5회 : 소운 “더는 감출 길이 없습니다. 제 마음이 이리 떨리는 이유. 전하를 연모하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그리 되었습니다.”

소운(이세영 분)은 달라진 지아비(사실은 하선)의 모습에 닫아왔던 마음의 문을 서서히 열었다. 급기야 연모의 마음을 고백하기에 이른다. 서정성이 극대화된 아름다운 대사에 시청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6회 : 조내관 “몸에 맞지 않는 것은 애초에 손도 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탈이 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하선은 소운이 직접 달여준 생강차(과거 이헌이 즐겼던 음식)를 앞에 두고 씁쓸해 한다. 자신은 생강차를 먹지 못하기 때문. 이는 마치 하선-소운-이헌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 했고, “내 것이 아니었던 게지요”라고 체념하는 하선에게 조내관이 건넨 중의적인 조언은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7회 : 소운 “때로는 헤매시더라도 에움길로 더디 오셔도, 제게 오세요. 항상 전하의 길 끝에서 기다릴 것입니다.”

소운이 하선에게 윤도(나침반)을 선물하며 건네는 말. 고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면서도 사랑스러운 이 대사는 수많은 시청자들을 ‘하소커플’ 지지자로 만들었다. 더욱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인 하선에게 소운의 말은 삶의 끈을 놓지 않는 동력으로 작용하며 감동을 더했다.

8회 : 이규 “전하를 버리는 게 아닙니다. 이 나라와 백성, 새로운 세상을 선택한 겁니다.”

주군을 독살한 희대의 충신 이규를 탄생시킨 명대사. 특히 해당 시퀀스는 “자네가 내 아버지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승에선 내가 임금이란 것도 아무 소용이 없겠지?” 등 수많은 명대사를 남기며 역대급 여운을 자아냈다.

9회 : 하선 “판 가리며 놀면 광대가 아니지요”

신치수가 하선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하자 이규는 이를 역이용 하기로 한다. “쥐덫을 놓아야겠다”는 이규에게 하선이 자신만만하게 하는 말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는 역습에 역습을 거듭하는 권력암투 속에 광대 하선의 캐릭터를 제대로 녹여내며 ‘꿀잼’을 선사했다.

10회 : 소운 “신첩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신첩의 이름을 불러주십시오. 누구냐, 누구냐 넌?”

하선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된 소운은 진실을 확인하고자 하선에게 질문은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이름. 특히 믿고 싶지 않은 진실과 마주한 소운의 절박함이 담긴 이 대사는 긴장감 속에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결국 하선이 대답하지 못하자, 소운은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누구냐, 누구냐 넌”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토해냈고, 파란을 예고하는 대사에 시청자들은 경악했다.

11회 : 하선 “날 보던 그 분의 눈빛이 생강차보다 쓰고 매워 가슴이 너무 아프오. 내가 그 분 마음에 지옥을 심었소.”

억지로 삼킨 생강차는 하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자신이 가짜임금이란 사실을 알고 싸늘하게 변해버린 소운의 모습에 하선은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특히 하선과 소운의 심적 고통을 ‘생강차’와 ‘지옥’이라는 단어들로 묘사한 대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숙이 파고들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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