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어머니 빚투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전성기 시절 35억 원 빚을 떠안게 된 사연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해 1월경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는 안정환이 출연해 ‘빈손이 가 닿는 곳’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전성기 시절 36억원 빚을 진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은 골든골을 넣으며 전 국민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그의 몸값은 치솟았고, 유럽리그로부터 러브콜도 쏟아졌다. 그러나 당시 그가 뛰고 있던 이탈리아 ‘페루자’는 괘씸죄로 그를 방출했고, 또 안정환을 둘러싼 ‘페루자’와 ‘부산아이콘스’의 분쟁이 불거졌다. 서로 안정환의 몸값을 많이 받기 위해 싸웠던 것이다.

그 중간에서 피해는 오롯이 안정환이 받게 됐다. 결국 그는 무적선수가 됐고, 이적 분쟁으로 28살에 3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았다.

당시 방송에서 안정환은 "6개월 정도 쉬었던 것 같다. 일본의 한 매니지먼트 회사가 저를 사겠다고 했다. 일정 기간에 광고를 찍고 선수 생활을 하는 조건으로 매니지먼트와 계약했다. 35억의 돈을 다 갚고 30살에 대표님을 찾아가 나를 자유계약으로 풀어달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당시에는 이해가 안 됐다. 나는 국가대표로 뛰다가 그렇게 됐는데, 그래서 그때는 나라에 실망감도 있었다. 직업을 잃고 붕 떴는데 아무도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때도 어차피 나 빈손이었는데 싶더라. 내가 그 골을 넣어서 국민들에게 사랑받았으니 35억을 국민들에게 줬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정신병자가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한편, 안정환을 둘러싸고 25일 모친과 외삼촌의 '빚투'가 제기됐다. 제보자는 한 매체에 "(안정환 모친이) 아들 뒷바라지한다며 1억 5000만원을 빌리더니 20년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사진제공. KBS2 대화의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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