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STAR 스타기획
[인터뷰] 윤계상, 영화 '말모이' 공청회 신 "뭉클했다"
스타패션 | 승인 2019.01.14 13:42|조회수 : 80209
사람엔터테인먼트 © News1

2017년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에서 장첸 역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난 윤계상은 신년에는 기대작 '말모이'(엄유나 감독)로 관객들을 찾았다. '말모이'는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 시작한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 말. 

영화 '말모이'는 1940년대 우리말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경성을 배경으로 일제의 감시를 피해 조선어사전편찬을 위해 우리말을 모았던 비밀작전 '말모이'를 진행하는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다음은 윤계상과 일문일답.

-류정환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말모이'를 붙잡는 사람이다. 어쩌면 연기에 대한 윤계상의 마음과 같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제가 연기를 잡고 있는 끈과 비슷하다. 너무 잘하고 싶은데 너무 어렵고, 평가에 대해서 하고 싶지 않고 그래서 끝까지 가본다. 뭐가 됐든 이뤄지겠지 하고, 쉽지는 않지만.

-인물의 톤을 잡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매우 진중하고 진중한 인물이다, 어떻게 잡고 시작했나.

▶유연하게 가려고 했는데 류정환의 이야기는 말로 표현이 안 된다. 감정 노출신이 별로 없다. 너무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더 딱딱하게 부러질 듯한 느낌이었다. 조만간 부러져서 포기할 것 같은? 그런 경직된 캐릭터였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그렇게 해야 조선어학회에서 대표의 자리에 서있지 않을까 했다. 농담도 하다가 밥도 먹고 술도 먹고 할 수 있는 전사가 없어 힘들었다. 대표는 그냥 진짜 미친 사람처럼 '말모이'에 목말라 하고, 고지식한 그런 면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 현실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데 저는 보면서 좀 오그라들었다. 보시는 분들이 오그라들면 안 되는데….

-공청회 신이 감동적이었다.

▶그 장면 되게 뭉클했다. (영화 속 공청회에 모인) 그분들이 한글을 지키려고 지역에서 모인 선생님들이다. 판수가 '조선어학회 입니다' 했을 때, 박수가 나온다는 상상은 잘 안 했던 것 같다. 그냥 뜨문뜨문 이렇게 치는 박수 정도였는데 기립을 하더라. 그때 류정환이라면 너무 행복했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감사하다는 표현이 저절로 되더라. 고스란히 객석을 뚫고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자연스럽게 연기톤이 잡히지 않았을까 싶다. 진짜 울먹거렸고, 보면 닭살이 돋아있다. 눈물을 참았던 기억이었다.

-선배 배우들과의 연기는 어땠나.

▶모두 동지들이다.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다. 선배라고 서열을 나누거나 하지 않고 너무 친하게 잘 지냈다. 매일 술을 드시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런 게 있다. 정말 동지였다, 조선어학회 사람들끼리는. 나는 대표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이 대표를 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 정도의 느낌. '류대표 류대표' 현장에서 불리는 제 이름이 대표였다. 제작사 더 램프 대표님도 오셨지만 그런 얘기를 했다. '대표란 직책이 너무 힘드네요' 이끈다는 것보다도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이름 때문에 생긴다.

-엄유나 감독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경우도 있었나.

▶나는 '민들레가 왜 민들레인지 아십니까?'하는 대사가 너무 버거웠다. 조금 문어체같은 느낌이라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했는데 감독님이 항상 정말 어제 말한대로 '직진, 정면승부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류정환이 그렇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냥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이게 조선어학회를 관통하는 말이어서 해달라고 했는데, 많이 어려워서 20테이크를 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News1

-직전 작품인 '범죄도시'가 크게 성공했는데, 부담감은 없나.

▶'범죄도시'의 성공은 선물이었다. 정말 단비 같다. 행복했다. 지금은 다시 열심히 해야한다. 흥행은 선물처럼 주시는 거다. 스치듯이 가야하고 그 일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잣대가 생기고 그걸로 인해서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고 빨리 잊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가장 나은 방법이다. 똑같다. 지금도 연기하면서 너무 힘들어 하고 죽을 거 같고, 왜 이것밖에 안될까 하면서 좌절한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이 대치될 때도 있나.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너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걸 한다. 떨려 하면서 '잘할 수 있을까' 하면서…. 지금은 진짜 연기 하는 게 너무 좋아서 너무 행복하다. 예전에는 사실 여러가지를 걱정해야 했다. 투자나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는 배우가 아니어서, 항상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들어오니까 너무 행복하다.

정유진 기자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필자소개
스타패션

media@kstarfashion.com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