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20] 에디터들의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 _ 네이버 뉴스와 패션미디어

대한민국에서 스타일, 패션 산업, 트렌드, 해외패션 동향 등에 관련된 패션정보(뉴스, 콘텐츠, 영상 등)를 보고 싶다면, 어떤 사이트나 미디어에 접속해야 할까. 국내에서는 기본적으로 전체 검색 점유율 80%을 차지하고 있는 포털 네이버에 접속해 검색을 한다. 하지만, 네이버는 자사의 서비스(블로그, 포스트 등)와 제휴된 뉴스매체를 우선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없다. 이번에 드루킹 댓글 사건으로 떠오른 ‘뉴스 기사 아웃링크’ 문제가 화두가 됐다. 하지만 핵심은 국내 미디어들이 포털에 의존하면서 저널리즘과 미디어 환경이 질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패션미디어로서 스타패션은 포털을 통한 콘텐츠 유통에 대해 창간 초기부터 고민했다. 더 많은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포털에 뉴스를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경로다. 그러나 그 경로가 미디어의 가치를 이끄는 ‘답’일까.

네이버 패션뷰티 섹션 캡처

에디터. OK

독자들은 원하는 정보를 주체적으로 찾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 포털(네이버 등)에 의해서 필터링이 된 정보만을 본다. 즉, 내가 찾고자 하는 정보 검색의 자유를 박탈당하는 느낌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포털 검색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바다를 낚시를 할 때 배를 타고 어떤 바다에서든지 내가 낚시를 해야 하지만, 특정 바다(가두리 양식장) 같은 곳에서만 낚시를 해야 한다. 늘 같은 물고기만 낚아야 한다. 패션미디어로서 우리가 아무리 좋은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독자들은 포털(네이버) 검색에 길들여져 있는 탓에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미디어가 자신의 미디어 사이트를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케팅(배너광고, 검색광고 등)을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타패션도 네이버 같은 포털과 제휴해 패션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네이버 패션 트렌드 검색 캡처

에디터. SIRI

스타패션은 과거와 현재도 그렇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모든 포털은 아니더라도, 일정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아직 스타패션 미디어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유는 단 하나다. 네이버에 뉴스를 공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스타패션이 만든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화제가 되거나 질적으로 좋은 콘텐츠라는 것이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한다. 연예인 열애 같은 특종 사진으로 이름을 알린 디스패치처럼 말이다. 알다시피, 패션 분야는 디스패치가 될 수는 없다. 단, 패션이라는 전문적인 매체로서 다른 언론사가 쓰지 않거나 쓸 수 없는 콘텐츠나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는 있다. 매거진 입장에서는 국내외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 정보를 알려주고, 전문지 입장에서는 산업의 동향과 이슈를 캐치해 다른 시각이나 더 깊이 있게 보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털 뉴스제휴를 위한 기본 요건을 통과해야 한다. 수능시험처럼 말이다. 스타패션이 미디어로서 지닌 가치와 추구하는 기사를 쓰지 않고 그 시험 통과에 연연해야 할 것이다. 그럴 바에는 패션피플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패션 전문 포털 같은 플랫폼을 만드는 게 낫지 않을까.

스타패션 홈페이지 캡처

에디터. GG

창간 초창기부터 스타패션은 다양한 플랫폼과 손을 잡았고, 과거에는 현재보다 많은 플랫폼과 제휴했다. 스타패션의 콘텐츠를 통해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많은 테스트를 통해 얻어낸 결론은 하나였다. 스타패션이 정보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패션 포털이 되지 않는 한 독자가 직접 사이트를 접속하게 하는 것이 어려웠다. (애플리케이션도 공동개발하기도 했다.) 네이버 검색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국내 최고의 IT회사라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미디어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 뉴스제휴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처지가 됐다. 스타패션 에디터들은 해외 패션 정보를 얻기 위해서 특정 미디어를 지정해 방문한다. 이런 것처럼 국내에서는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네이버에서 모든 검색을 한다. 이 때문에 미디어들이 네이버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는 것이다. 온라인 전문 패션미디어가 국내에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시도하는 미디어가 대우받는 세상은 아니기도 하다. 특정 독자들은 특정 미디어를 즐겨 찾아 가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네이버와 같은 포털에서 뉴스를 본다. 이에 특정 매체가 아닌 모든 미디어들이 동등하게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 콘텐츠로 승부를 걸고 싸워야 한다. 실시간 검색어는 없어져야 하고 똑똑하게 생각하고 좋은 정보를 기획하고 전달하는 미디어가 독자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독자에게 뉴스와 같은 정보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창의성을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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