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옷' 만든 대한민국 대표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이영희, 메종드 인 이영희 인스타그램

배우 전지현의 시조모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17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2세. 한 달 전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노환 등으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희 씨는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나 전업주부로 살다가 1976년 마흔에 뒤늦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한복의 다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영희 씨는 한국 디자이너 최초로 파리 컬렉션에 한복을 선보였다. 1993년 한국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파리 프레타 포르테(기성복) 쇼에서 저고리 없는 한복 치마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한 패션 전문기자는 그 옷에 '바람의 옷'이란 별칭을 붙였다.

이후 12년간 파리 프레타포르테 쇼에 참가했다. 또한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을 하며 업적을 쌓았다. 2008년에는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막식 한복 의상을 디자인했다.

유족으로는 딸 이정우 디자이너, 장남 이선우, 차남 이용우 등 3남매가 있다. 고인의 외손자인 최준혁 씨와 전지현이 지난 2012년 결혼했다. 빈소는 삼성병원장례식장 17호, 발인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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