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스포츠로 여겨졌던 골프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면서 패션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국내 전체 골프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퍼블릭 골프장, 스크린골프 등으로 골프를 즐기는 2030 젊은 세대가 늘어났다. 이 가운데 골프웨어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패션브랜드들이 젊은 세대를 겨냥한 ‘골프웨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AK플라자, 손연재 

모 스크린골프 업체가 마크로밀엠브레인과 함께 지난해 11월1일부터 12월6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만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의 표본을 추출해 조사한 결과 국내 골프 인구는 469만명으로 2016년 대비 82만명이 증가했다.

골프 인구의 증가는 패션 기업들을 국내 골프웨어 시장으로 인도하고 있다. 토리버치는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된 토리 스포트를 올해 9월 국내에 론칭하고 골프웨어를 비롯해 운동과 일상생활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운동 의류, 가방 및 신발 등의 카테고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코웰패션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아.테스토니’의 골프웨어 컬렉션을 국내에 들여왔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웨어 브랜드인 ‘힐크릭’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와이드앵글, 김사랑

특히 패션브랜들은 젊은 2030으로 인해 일상복과 골프웨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보더리스 골프웨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코오롱FnC는 전통 골프웨어 '잭니클라우스'와 '엘로드'에 이어 지난해 컨템포러리 퍼포먼스 골프웨어 '왁(WAAC)'을 런칭했다. 패션그룹 형지의 경우 2015년부터 '까스텔바작(Castelbajac)'을 선보였다.  유니클로 역시 고기능성 상품군을 골프웨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까스텔바작 (청데님), 이하늬

보더리스 골프웨어에 발맞춰 올해 트렌드 중 하나인 '청청 패션'이 골프웨어에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힐크릭은 데님 소재를 적용한 남성용 팬츠를 올 봄여름 시즌 주력제품으로 출시했다. 엘로드도 올해 2개 스타일의 데님 소재 남성용 팬츠를 선보였다. 와이드앵글은 여성용 기능성 롤업 데님 팬츠를 올해 처음으로 출시했다. 까스텔바작은 아트워크 그래픽으로 디자인 포인트를 준 데님 원피스를 선보였다.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종합온라인쇼핑몰 AK몰이 올해 1월~3월까지 3개월간 연령대별 골프웨어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골프웨어 구매가 전년 동기대비 83.8% 증가했고, 골프웨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대비 5% 이상 증가하면서 34%를 차지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이 조사한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골프인구 연령대 비중에서 20~30대가 16.7% 비율인 것을 고려했을 때, 온라인쇼핑에서 2030세대 골퍼의 매출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르꼬끄, 배정남

골프장에서도 개성있는 패션을 중시하는 2030세대는 전통적인 골프웨어보다 트렌디한 골프패션 아이템을 선호한다. AK몰에 따르면, 골프웨어 브랜드 스냅백 모자의 경우 전년대비(2017년 1월~3월) 205.7% 신장했으며, 발목을 덮지 않는 양말(발목 양말)의 매출은 316.7%, 젊은 여성들이 즐겨입는 큐롯(치마바지)은 181.4%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골프웨어 중 하나인 피케셔츠(카라 티셔츠) 매출이 12.6%, 일자핏 골프바지 매출이 9.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골프웨어가 S/S 시즌 패션업계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다만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골프웨어도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스포츠와 일상생활 경계 없이 입을 수 있는 고기능성 의류로 변신을 거듭하는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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