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라거펠트, 위키피디아

 “#미투 운동이 지긋지긋하다.” "바지를 내리는 게 싫다면 수녀가 돼라."

프랑스 브랜드 ‘샤넬’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84)가 최근 한 외신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인 이슈인 #미투 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도마 위에 올랐다. 

®보그 에디터 수지맨키스 인스타그램, (우)칼 라거펠트

독일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는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랑스 인디 매거진 '누메로( Numero)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성추행 폭로에 나선 모델들이 피해 기억을 되살리기까지 수십 년이나 걸리는 게 놀랍다”며 “(심지어) 목격자 진술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하비 와인스턴을 싫어한다. amfAR(칸 영화제 기간에 열리는 에이즈 자선 디너 갈라)에서 나는 그에게 동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칼 라거펠트는 최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유명 스타일리스트 칼 템플러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그는 “한 모델이 바지를 내리는 문제를 놓고 템플러에게 불평하자, 패션계에서 퇴출됐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믿을 수 없다. 만약 바지를 내리는 게 싫다면 모델이 되지 말고 수녀가 되라. 수녀원에 당신을 위한 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할 때 먼저 편안한지 물어봐야 하며 디자이너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로즈 맥고완 인스타그램 

현재 라거펠트의 인터뷰는 트위터 등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됐다. 몇몇 네티즌들은 그가 수석 디자이너로 있는 브랜드 ‘샤넬’에 대한 불매 운동 조짐까지 외치고 있다. 

지난해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66)의 성범죄를 처음 폭로한 배우 로즈 맥고완(44)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아이린’이라는 이름의 수녀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수녀님께서는 여성 혐오자인 당신을 용서해주실 것”이라며 라거펠트의 발언을 비꼬았다. 

맥고완은 또 ‘샤넬 보이콧’이라 적힌 해시태그를 올리고 “노을처럼 지는 여성혐오와 함께 라거펠트 당신도 사라질 시간”이라고 적었다.

한편, 칼 라거펠트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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