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으로 키즈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새로운 소비 트렌드 ‘에잇포켓(8 pocket)’ 현상이 패션업계에 ‘키즈’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에잇포켓’은 저출산 기조 속에서 아이 한 명을 위해 부모와 양가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지갑을 여는 현상이다. 이 같은 추세에 아웃도어, 캐주얼 등의 패션브랜드들이 앞 다투어 키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플리커

한국섬유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1985억 원이다. 2012년 8771억 원에서 2014년 1조 원을 넘어섰고, 2016년엔 1조3087억 원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8.4%(1101억 원) 역신장해 다소 주춤했지만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4월 8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주니어 의류 중 치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재킷은 324%, 원피스 229%, 바지 131%, 블라우스ㆍ셔츠도 132% 각각 판매량이 증가했다. 아동 운동화는 39%, 샌들ㆍ슬리퍼는 26%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아동복 시장 규모의 증가에 발맞춰 아웃도어 및 캐주얼 업계는 키즈 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키즈라인을 새롭게 론칭할 뿐만 아니라 키즈 의류 품목 확대,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에잇포켓’ 현상에 대처하고 있다.  

®블랙야크 키즈

네파키즈는 올해 제품 구색 강화 및 단독 매장 확대를 통해 키즈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숍인숍 형태로 전개되던 네파키즈는 2015년 3월 단독 브랜드로 론칭해 매출이 성장세다. 2016년 203억 원에서 지난해 305억 원으로 증가했다. 매장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현재 66개이나 올해 73개점까지 늘릴 계획이며, 숍인숍까지 포함하면 총 127개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블랙야크 키즈는 올해 여아들을 위한 제품군과 운동화 스타일을 다양하게 확대했다. 슬림핏의 원피스 라인, 화사한 컬러감과 아기자기한 프린트로 포인트를 준 제품 등을 선보였으며, 아이들이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들어진 기능성 운동화, 슬라이드 샌들 등도 출시했다. 아이들의 성장과 안전을 걱정하는 부모들의 마음을 반영해 기능성을 높인 제품들도 늘렸다. 

신성통상에서 전개하는 SPA 키즈 브랜드 ‘탑텐 키즈(TOPTEN KIDS)’는 키즈 시장에 대한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상 나이대를 3세~13세까지 확장했다. 탑텐 매장 안에 키즈 라인이 포함된 샵인샵 매장은 물론 키즈 단독 매장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휠라키즈

휠라 키즈는 올해 출시 물량을 전년 대비 25%가량 늘리기로 했다. 모 브랜드인 휠라 고유의 감성을 반영한 키즈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컬링을 활용한 '휠라 키즈 컬링 캡슐 컬렉션' 등 테마가 있는 이색 라인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도 키즈 시장에 발을 내밀었다. ABC마트는 단독 키즈 매장 ‘ABC키즈마트’를 잠실 롯데월드몰에 4월 19일 새롭게 오픈한다. 이 매장에는 신발부터, 모자, 가방, 양말, 액세서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들이 준비돼 있다. ABC마트는 이번 1호 키즈 매장을 시작으로 복합 쇼핑몰 및 백화점 중심으로 올해 안에 3개점을, 내년에는 15개점 이상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계의 장기 불황의 돌파구로 에잇포켓의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아동복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며 “소비자가 줄어들어 선물용 구매 개수는 줄어들었지만 대신 고가 선물용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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