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분석] 아노락

레트로(복고), 어글리 등의 패션 트렌드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뜨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아버지가 등산 시 입었던 모자 달린 바람막이 재킷 ‘아노락(Anorak)’이다. 아노락은 등산이나 스키에 쓰이는 방풍・방설을 위한 후드가 달린 상의로, 그린란드의 에스키모 사람들이 입던 상의에서 유래됐다. 

®발렌시아가, 베트멍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시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가 출시한 아노락 라인 제품이 완판이 됐다. NBA 아노락 라인은 NBA팀의 시그니처 컬러를 살린 배색 디자인이 특징으로, 거의 모든 라인이 완판이 됐다. 여름을 겨냥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리오더(재주문)를 진행하고 있다고 NBA 측은 전했다. 

올해 초 아웃도어와 스포츠 브랜드들은 고프코어 트렌디에 발맞춰 ‘아노락’을 앞 다퉈 내놓았다. K2는 아노락 스타일이 돋보이는 경량 바람막이 ‘파이오니어 재킷’을, 밀레는 ‘밀레 클래식 1921 아노락’ 등을 선보였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헤리티지 아노락'을 선보였으며, 뉴발란스는 애슬레저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먼스 크롭 아노락' 등을 출시했다. 

®밀레

 

®K2

아노락의 인기는 지난 2017년부터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2018 S/S 컬렉션에서 발렌시아가, 이자벨 마랑, 셀린 등 명품 브랜드들이 아노락 아이템으로 패션쇼를 꾸몄다. 해외에서는 아노락을 ‘가죽 재킷을 대신할 외투’라며 아노락의 인기를 예고했다. 이에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도 아노락 제품을 지난해부터 출시해 시장의 반응을 살폈다.  

몇 년째 패션계에서 지속되고 있는 청년 문화와 스트리트 감성, 복고 열풍은 아노락이 인기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게 된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투박하고 못생긴 아웃도어풍 패션을 즐기는 고프코어(Gorpcore)와 어글리 패션 트렌드도 한몫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뉴발란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으로 착용하는 어글리 패션(Ugly Fashion)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전통적인 아웃도어 웨어인 ‘아노락’을 멋으로 착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스타패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