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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토킹] '비닐'에 대한 패션계와 코리아의 '동상이몽'[패션토킹] 패션 이슈에 관련된 에디터들의 솔직담백한 대화
이민실 에디터 | 승인 2018.04.13 15:29|조회수 : 216
®발렌시아가

최근에 폐비닐, 폐플라스틱 재활용 수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서울과 전국 여러 지역에서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결국, 다시 폐비닐 등을 재활용 수거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수거할 지는 미지수다. 재활용 업계에서는 폐비닐 등이 수익성이 악화된 탓에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패션계에서는 정반대 상황이다. '폴리염화비닐', '염화비닐수지'라고도 부르는 PVC가 트렌드가 되면서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는 비닐 쇼핑백으로 만든 발렌시아가 비닐 셔츠가 100만원를 호가함에도 영국에서는 완판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65만원 가격의 비닐 백인 ‘셀린느 비치백’을 구한다는 글도 올라오고 있을 정도다.

®발망

에디터 SIRI. 

올해 패션위크(2018 S/S, F/W)에서 유독 PVC 소재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한 마디로 PVC 열풍이다. 샤넬, 지미추, 발망 등 명품 브랜드들이 PVC 소재로 가방, 구두 등 다양하게 선보였다. 디자인이 획기적이다. 하지만 가격대를 보면 입을 다물 수 없다. 비닐 봉투 컬러와 같은 발렌시아가 그린 컬러 비닐 셔츠가 100만원이라는 사실이 명품의 위엄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폐비닐에 명품 로고를 박으면 너도 나도 폐비닐을 모으지 않을까?(웃음) 농담이다. 앞으로 폐비닐을 재활용한 제품을 내는 패션 브랜드가 생길 것 같다. 버려진 트럭 덮개 천으로 만든 프라이탁 가방처럼 말이다.  

®발망, 샤넬 지미추 / 발망(런웨이)

에디터 OK. 

비닐로 만든 패션 아이템이 비싸다고 말할 수는 없다. 티셔츠 한 장이라도 명품 브랜드 로고가 붙으면 동대문에서 파는 티셔츠보다 수십 배는 비싸다. 오히려 비닐 가방은 다른 가죽 가방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샤넬 가죽가방을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명품을 사는 사람들은 가방을 사는 게 아니다. 명품 브랜드 자체를 사는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듣보잡(?) 브랜드의 가죽가방을 사느니, 차라리 명품 비치백을 가지고 다니는 게 낫다는 게 명품 소비자들의 심리다. 또한 요즘 무거운 가죽가방보다 비치백이 더 실용적이지 않는가. 비에 젖어도 되고, 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셀린느

에디터 GG.

지난 2월 출시된 셀린느 비치백에 대해 말하고 싶다.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로 만든 투명 비닐 핸드백은 실제 판매용이 아니다. 올해 새로 나온 가죽 파우치와 지갑을 구입하면 담아주는 쇼핑백 개념으로 한정 생산한 것이다. 또 비닐 백이 비싼 게 아니다. 가죽으로 만든 파우치 가격이 590달러(약 63만원)로 책정된 것이다. 대중들이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 같다. 이 비닐 백에는 셀린느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엔 “어린이들의 질식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가방을 멀리 떨어뜨려 놓아라”는 글귀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어 등 4개 언어로 쓰여 있다. 위트 있는 아이디어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올 때, 물에 약한 고가의 명품 가죽 제품들을 이런 투명 비닐백에 담고 다니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중고에서 이 제품이 고가로 거래되는 것은 한정판과 희소성에 열광하는 이들이 만든 것이지만. 

 

이민실 에디터  media@kstarfash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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