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명품브랜드, 캐주얼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증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There is nothing new under the sun)' 누군가의 이 말처럼 늘 새로운 디자인이 쏟아지고 있는 패션에도 예외는 아니다. 명품 반열에 있는 패션브랜드들이 최근 들어, 새로운 멋을 찾기 위해 캐주얼 브랜드와 손을 잡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행보다. 

업계에 따르면,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캐주얼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배경에는 '유스컬처'가 패션업계 트렌드로 급부상한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스트리트 감성의 스니커즈와 후디, 맨투맨 등의 캐주얼한 유스컬처 패션은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일컬어지는 젊은 층에 의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더욱 확산되면서 패션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휠라, 펜디×휠라  

펜디×휠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펜디(FENDI)가 스포츠브랜드 휠라(FILA)와 손을 잡았다. 두 브랜드는 지난 2월 말 열린 밀라노패션위크 '2018 가을·겨울(FW) 펜디 레디투웨어(기성복) 컬렉션'에서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휠라와 펜디 모두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브랜드인 데다 브랜드 영문 철자도 알파벳 'F'로 시작되는 공통점이 있다. 두 브랜드는 이 점에 착안해 휠라 고유의 'F' 로고를 펜디 제품에 접목했다. 휠라코리아 따르면,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펜디 측에서 휠라에 먼저 제안했다. 

®루이비통

루이비통×슈프림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에 손을 내밀었다. 국내에서 ‘3초 백’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은 희소성이 추락하자 자신을 카피해 고소한 바 있는 ‘슈프림’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파리에서 열린 2017 F/W 컬렉션에서 슈프림과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을 선보이며 패션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단, 가격은 캐주얼하지 않았다. 

®H&M, 2004년 칼 라거펠드(위), 2012년 마르니

H&M×명품 브랜드 디자이너 

명품 브랜드와 캐주얼 브랜드의 시작은 SPA 브랜드가 주로 사용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특히 SPA 브랜드 H&M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주목을 끌었다. H&M과 명품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 출시 일에는 이른 새벽부터 매장 앞에서 소비자들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H&M은 지난 2004년 럭셔리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를 시작으로 매년 한두 차례 유명 디자이너와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을 내놓고 있다.  

한 패션 관계자는 "패션 업종을 뛰어넘는 다양한 협업은 캐주얼 브랜드들은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리는 장점을, 명품 브랜드들은 발상의 전환과 이색 컬렉션으로 새로운 고객을 유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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