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구찌, 가품 가장한 진품으로 짝퉁 조롱

고가의 패션 브랜드들이 자기 브랜드의 짝퉁을 만들고 있다. ‘짝퉁 제품’을 막을 수 없다면, 직접 짝퉁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자신들의 제품을 표절한 짝퉁 업계에 맞서 다시 짝퉁을 표절하는 역표절로 맞서고 있다. 한 마디로 ‘눈에는 눈, 짝퉁엔 짝퉁’이다. 

®디젤, 미국 뉴욕 커넬가 데이젤 팝업스토어

 

®디젤, 데이젤 티셔츠

디젤(DIESEL)과 데이젤(DEISEL) 

디젤은 아닌 데이젤 로고로 짝퉁을 조롱했다. 올해 2월 패션 브랜드 디젤(DIESEL)은 뉴욕 커낼 가(Canal Street)에 자신의 짝퉁 제품을 판매하는 팝업 매장을 한시적으로 열었다. 디젤 본사에서 열었다는 사실을 감추고 비밀리에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 판매한 제품들의 브랜드 로고 명은 데이젤(DEISEL)이다. 하지만 이 제품들은 디젤 디자인팀이 만들어낸 레어템(희귀 제품)이다.   

®구찌, 구찌파이 가방

 

®구찌, 구찌파이 가방

구찌(GUCCY)와 구찌파이(GUCCIFY)

‘구찌파이(GUCCIFY)’ 가방은 구찌 제품이다. 2018 S/S에서 구찌는 로고 플레를 통해 짝퉁 구찌를 내놓았다. 구찌는 가품을 만들던 아티스트 트러블 앤드루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구찌파이(GUCCIFY)’ 가방을 제작했다. 핫 핑크 컬러의 이 가방은 구찌의 베스트셀러인 ‘디오니소스’ 백에 ‘구찌파이' 로고를 적용한 것으로 화려한 디테일이 특징이다. 구찌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가품을 만들던 트러블 앤드류의 예술을 인정했고, 오히려 작업을 통해 그의 예명인 ‘구찌 고스트’를 해당 라인의 이름으로 붙이기도 했다.

®베트밈

 

®베트밈

베트멍(VETEMENTS)과 베트밈(VETEMEMES)

명품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의 '공식 짝퉁 브랜드'도 있다. 브랜드 명은 베트밈(VETEMEMES)이다. 베트밈의 대표 상품은 검은색 레인 코트다. 재질과 디자인이 명품 브랜드 베트멍과 거의 비슷하지만 가격은 베트멍의 10분의 1에 불과한 59달러(한화 약 6만원)다. 베트멍의 높은 가격에 불만을 가졌던 젊은 디자이너 데빌 트랜이 만든 베트밈은 패러디 브랜드라기보다는 처음에는 짝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베트밈이 패러디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베트멍이 했다. 베트밈을 운영하는 데빌 트랜은 “나는 뎀나 바잘리아(베트멍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팬이다. 그와 그가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베트멍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의 "베트밈에 대해 소송 제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짝퉁이든 패러디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는 '쿨한' 발언으로 주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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