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패션보도] 패션대여서비스 '프로젝트앤' 서비스 종료

®프로젝트앤

패션 대여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앤’이 출시 1년 6개월 만에 문을 닫으며, 대기업의 신규 IT서비스 사업에 대한 한계를 드러냈다.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선보인 프로젝트앤은 3월 20일 오후 공지를 통해 회사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프로젝트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지난 2016년 9월 출시한 ‘프로젝트 앤’은 국내 최초로 해외 명품브랜드와 국내 유명브랜드, 신진디자이너 브랜드들의 다양한 최신 상품들 중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추천 받고 원하는 옷과 가방을 골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프로젝트앤에 따르면, 5월 3일 서비스(대여/판매)는 종료된다. 4월 3일까지 신규 이용권 사용이 가능하며, 앱 직접 결제 이용권 및 보유한 선물 등도 사용이 중지된다. 현재 이용권은 종료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환불 등을 문의하기 위한 고객센터는 같은달 17일 운영이 중단된다.

®프로젝트앤 프로젝트앤 서비스 종료공지

프로젝트앤은 한 달 기준, 1벌씩 4회 이용 시 8만원, 2벌씩 4회 이용 시 13만원의 월 이용료를 결제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출시 초기부터 패션피플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SK플래닛에 따르면 가입회원만 40만명으로, 출시 후 누적이용객 판매건수는 3만 3000건에 달한다.

프로젝트앤은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직매입해 이용객들에게 대여 및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저렴한 대여요금이 손익분기점을 못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가입회원은 40만명이지만 이벤트를 통한 회원모집 등으로 실 사용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앤의 종료는 대기업의 신규 사업에 대한 한계를 절실히 드러낸 결과라고 업계는 진단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1~2년 안에 수익을 바라보고 사업을 하는 탓에 오랫동안 사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가능성 있는 사업도 빨리 접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실제 스타일쉐어 등 스타트업이 운영하는 다른 패션 애플리케이션 사업들은 지속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투자, 사업의 다각화 등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회사를 존속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 스타일쉐어는 29CM를 인수해 연간 거래액 1200억원을 바라보는 패션플랫폼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IT업계 관계자는 “IT서비스 특성상 최소 3년에서 5년을 사업을 해야지만 수익을 바라볼 수 있다”며 “국내 배달의민족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커머스 회사인 아마존조차도 10년 가까이 적자를 통해 성장했다”고 말했다.  

SK플래닛에 따르면, 프로젝트앤이 기대만큼 수익이 생기지 않아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이는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인수를 등한시하고 자체로 사업을 확장해 얻은 결과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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