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패션트렌드] 고프코어 트렌드와 아노락

®발렌시아가

'촌스러운 아재 패션'을 대변하던 아노락의 귀환은 그야말로 놀랍다. 발렌시아가는 2018 S/S 남성 컬렉션에서 색이 바랜 듯한 투박한 실루엣의 아노락 패션을 선보였다. 하이패션 브랜드로부터 시작된 '고프코어(Gorpcore)' 트렌드는 야외 활동에서 간식으로 즐겨 먹는 그레놀라(G), 오트(O), 레이즌(R), 피넛(P)의 앞 글자를 따 만든 용어로, 시작된 자유분방한 배색과 투박한 실루엣, 편안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중시한다.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복고풍 스포츠웨어를 일상복처럼 무심하게 착용하는 ‘고프코어(Gorpcore)’룩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아재 패션’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노력 중이었던 아웃도어 & 스포츠업계도 방향을 전환해 복고 패션의 대명사인 아노락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엄브로
®엄브로

레저 활동할 때 착용하는 후드 달린 바람막이를 뜻하는 아노락을 스트릿 패션으로 착용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아노락 출시로 기존 핵심 고객층인 3545세대를 넘어 젊은 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지널 상품을 현대적으로 복각하는가 하면, 대담한 컬러와 로고 배치로 복고 감성을 한껏 드러낸 상품을 선보이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의 아노락 제품, 좌측부터 밀레, 휠라, 엄브로

밀레는 레트로 무드를 반영한 아노락 스타일의 바람막이 ‘밀레 클래식 1921 아노락’을 출시했다. ‘밀레 클래식 1921 아노락’은 스트릿 감성의 아웃도어웨어를 표방하는 밀레 클래식 컬렉션의 신상품으로, 1921년도에 출시됐던 브랜드 오리지널 아노락 재킷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복각한 것이 특징이다.

엄브로가 선보인 ‘레트로 아노락’은 1990년대 엄브로의 브랜드 헤리티지 무드를 재해석한 복고풍 디자인의 상품이다. 앞면에 반지퍼가 달린 아노락 스타일로 경량 방풍 소재를 사용했다. 아울러 배색과 소재, 핏감 등에 레트로 무드를 반영했으며, 엄브로 로고를 활용한 테이프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준 디자인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도 ‘헤리티지 아노락’을 출시했다. 경량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착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초여름까지 착용이 가능하다. 착용시 땀으로 인해 옷이 몸에 붙지 않도록 몸판 안감에 메쉬 소재를 적용해 착용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휠라 로고와 동일한 네이비, 레드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줬으며, 소매와 밑단에 시보리 처리로 간절기의 찬바람 유입을 막아준다.

팀버랜드의 ‘풀오버 아노락’은 앞면에 반지퍼가 달린 아노락 스타일의 바람막이 재킷으로, 블랙, 화이트 등 모던한 컬러를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앞면의 주머니에 옷 전체를 돌돌 말아 넣으면 가방처럼 멜 수 있는 ‘패커블(packable)’ 제품으로 디자인됐다.

한 아웃도어 패션업계 관계자는 “로고를 숨기고 모던한 컬러를 사용한 디자인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던 아웃도어 & 스포츠업계에서 오히려 촌스런 아재 패션에 가까운 아노락 재킷 출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사뭇 달라진 풍경”이라며, “고프코어룩 열풍을 타고 아웃도어 웨어를 멋으로 착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는 만큼 아웃도어 웨어가 트렌디하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좋은 기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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