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체, 백화점 방 빼고 '온라인 판매' 집중
패션업계가 자사몰 등 온라인에는 공을 들이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축소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이 성공 공식은 옛말이 됐다. 패션업계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거나 온라인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
패션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소비자들이 직접 보거나 착용해본 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백화점은 브랜드에 고급이미지를 더할 수 있기 때문에 패션업체들이 입점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이제는 패션업계에도 온라인의 시대가 도래했다. 장기간 패션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급락한 반면, 온라인 쇼핑 비중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비중은 2015년 14.6%에서 2016년 17%, 2017년 19.2%로 성장세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국내 패션그룹들이 먼저 온라인으로 사업방향을 돌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분은 지난해 9월 빈폴키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기 시작했다. LF는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레그나엑스'를 미국 아마존에서 온라인 전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빈폴레이디스·구호 등 삼성물산 산하 브랜드들은 평균 20%가량의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한다. 세정과미래는 지난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브랜드 'ㅋㅋㅋ'(크크크)를 론칭했다.
패션업체 아비스타는 최근 캐주얼 브랜드 ‘카이아크만’의 전국 5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고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변신했다. 2007년 시작된 토종브랜드 카이아크만은 야상점퍼로 큰 성공을 거뒀으나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악화됐다. 아비스타는 이미 여성복 ‘탱커스’와 ‘BNX’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며 몸집을 축소했다.
LF 관계자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에 대해 “인건비·임대료 등 고정비가 감소하고, 수요가 없어도 매장 구성을 위해 갖춰놔야 했던 제품 생산비용이 절감돼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주체로 떠오르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온라인 전용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