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패션보도 취재] 이랜드, 1조 프리IPO 자금 조달 순차적으로 진행 결정

®이랜드 스파오

올해 말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한 이랜드가 투자자와의 이견으로 제동이 걸렸다. 

4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추진하던 1조원 규모 프리IPO 마지막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다. 

이에 이랜드월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 금액을 포함 자본 유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렸다. 기존의 투자 희망자를 포함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다양하게 개방, 새롭게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랜드월드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에서 2000억을 확정했고 지난해 12월 29일엔 1000억원 납입을 완료했다. 나머지 8000억은 투자 유치 구조를 새롭게 해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측은 "지난해 모던하우스·티니위니 매각과 프리 IPO를 통해 1차 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완료한 상태"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자본을 유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즉, 이랜드는 지난해 전년도보다 매출이 상승한 뉴발란스, 스파오 등과 사드 이슈로 실적이 부진한 중국 사업이 기지개를 피면서 투자자들과 지난해 논의했던 내용보다 우위에서 협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한 사업체 매각과 2000억원의 자본 유입이 우선 재무적으로 숨통을 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랜드그룹은 1월 중 총 2000억원 자본을 유입해 부채비율이 20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조원 유치를 성사시키면 150%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회사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 손자회사 이랜드파크를 자회사로 올려 지주사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시기는 이랜드리테일 상장 직후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이 이랜드리테일 프리 IPO에 이어 1조원 자본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룹의 자금 조달 방식을 선진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랜드는 “국내외 패션과 유통부문은 그동안 채권발행이나 은행권 차입 등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해왔다”며 “앞으로는 이러한 차임급 의존 방식을 버리고 계열사별 상장과 자본 확충으로 '무차입 경영'을 지향하는 자본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랜드그룹은 1조원 자본유치로 지주회사 체계 토대 마련은 물론 사업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너지를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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