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업사이클링 패션 2. H&M
글로벌 SPA브랜드 H&M(헤네스앤드모리츠)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H&M은 ‘2016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제품 전체를 재활용 및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H&M은 재활용 또는 지속가능한 소재를 전체 제품의 26%에 사용했다. H&M이 지난해 쓴 면화의 43%가 지속가능한 소재였으며, 1억 8000만개에 이르는 페트병을 활용한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를 사용했다.
2017년에는 해변에서 수거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옷들만 모은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2017’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해양 폐기물로 제작한 재활용 폴리에스터 바이오닉을 포함해 유기농 실크와 면 등을 사용해 만든 제품들로 구성했다.
H&M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퍼닐라 울파르트는 "우리는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구상하면서 제품의 형태뿐 아니라 느낌, 소리까지 생각했다. 컬렉션을 기대할 고객들의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면서 H&M의 모든 활동이 지속가능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앞서 H&M은 지난 2013년부터 헌 옷 수거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모은 헌 옷은 총 3047톤으로, 티셔츠 1500만 장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H&M은 이 헌 옷을 재활용해 2014년도에 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2020년까지 매년 최소 2만5000t의 불필요한 의류를 수거할 계획이다.
또한 H&M의 고향인 스웨덴 베스테로스시가 운영하는 에너지 기업 멜라레네지(Mälarenergi)는 지난해 11월 25일(현지시간) H&M이 생산한 새 옷을 화력발전소의 연료로 쓰고 있다고 발표했다.
H&M은 이전부터 팔리지 않은 재고 처리를 위해 옷을 소각해 왔다. 엘스 숀드 덴마크 콜딩 디자인 스쿨 교수에 따르면, H&M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60톤의 옷을 태웠다. 이는 성인 남성의 바지 약 100만장 정도 수준이다.
H&M이 재고 옷을 화력 발전해 사용하는 것은 처분해야 하는 옷을 조금 더 생산적으로 소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H&M의 친환경 정책과도 일맥상통하기도 하다. 시에 따르면, H&M과 제휴를 맺은 이후 3개월간 약 15톤의 의류를 화력발전에 투입했다.
요한나 달 H&M 홍보담당은 “곰팡이가 피었거나 생산 과정에 화학약품이 첨가돼 공해가 발생하는 제품을 제외한 의류를 지속적으로 베스테로스시에 제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