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인근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던 댄스팀 멤버가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은 사건이 뒤늦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대 인근 길거리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던 댄스팀 멤버가 여성 관객의 머리채를 잡은 사건이 뒤늦게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명 ‘홍대 버스킹 사건’은 지난 6월 ‘하람꾼’이라는 버스킹 단체가 홍대 앞에서 거리공연을 펼치던 중 단장 임모 씨가 여성관객의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뛰어다닌 일을 지칭한다. 

당시 피해 여성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가, 최근 온라인에서 해당 영상이 떠돌자 수치스럽다고 호소했다.

피해 여성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과 관련해 공연을 구경하던 중 머리채를 잡혔고, 넘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가해자는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6월 18일,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팀을 보게 됐다"며 "혼자였고, 앞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협의된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도 못했고,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해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렸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전 큰 웃음거리가 됐고,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라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수치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인터넷에 올라온 피해 영상을 토대로 머리채를 잡은 댄스팀 멤버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의했지만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댄스팀 멤버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머리 잡힌 여자는 이 일이 이슈화가 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일을 크게 벌이느냐", "이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등의 책임 회피성 발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과 관련된 댄서 임씨는 11월 14일 공식 사과했다.

임씨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제가 된 공연 영상을 올리며 “공연장에서 다 같이 즐겼던 분위기로 착각해서 머리를 다치지 않게 집중해서 감싸 잡고 함께 춤춘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당사자분께 큰 불편함, 불쾌함 또는 폭력성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정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는 “제 버스킹은 8년이란 시간 동안 대중과 함께 수천 번의 공연을 통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진 콘셉트 공연”이라며 “수백 번 하며 많은 분들이 즐거워했던 퍼포먼스였기 때문에 항상 해왔던 방식으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하 피해 여성이 네이트판에 올린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홍대 버스킹에서 머리채 잡힌 피해자입니다.

저 그리고 영상 찍힌 분이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다른 피해자분들이 꽤나 있을 거라고 짐작이 됩니다.

*피해자분들 중 사과 또는 처벌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증거자료와 함께 제 dm으로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여나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건 경위 먼저 설명 드리겠습니다. 6월 18일, 홍대 스킨푸드 근처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팀을 보게 됐습니다.

전 혼자였고, 앞 뒤 상황 없이 갑작스레 머리채를 잡히게 되었습니다. (협의 된 상황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저지하지도 못했고, 빈혈이 심해서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는 저는 다리에 힘이 풀리고 몸을 가누지 못 하여 이리저리 끌려다니다가 결국 옆에 있던 스피커까지 쓰러뜨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동안 너무 어지러워서 그저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람들에게 전 큰 웃음거리가 되어있었고, 제 머리채를 잡고 흔들던 남성분은 “왜 갑자기 몸에 힘을 푸냐” 라며 제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얘기하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그 곳에서 너무 수치스러웠고, 제가 기분이 나쁘다는 걸 표현 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당시에 기분이 무척 상하고 수치스러웠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신고는 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버스킹을 본 장소가 집 근처라 어쩔 수 없이 지나다니게 될 때가 많았습니다. 그 때마다 다른 여성 분이 머리채 잡히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저한텐 트라우마고, 수치심을 느꼈던 상황이라 다신 접하고 싶지 않았는데 트위터와 다음카페 등으로 이 일이 처음 이슈화가 된 걸 알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 소식을 알게 되었고, 몇 개월 전엔 찾지 못했던 제 영상도 찾아 증거가 확보 되었습니다.

제 머리채를 잡았던 남성분을 똑똑히 기억해 sns 댓글로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사과 및 피드백을 요구하였지만 유투브에 있던 제 영상이 사라지기만 할 뿐 묵묵부답입니다.

저에겐 아직도 끔찍한 트라우마로 남은 사건인데 어제 남성분이 했던 인터넷 개인 방송에 의하면 "해프닝이다", "마녀사냥이다", "현실에서 할 짓 없는 애들이 저런다", "머리 잡힌 여자는 이 일이 이슈화가 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니려고 일을 크게 벌이냐","이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회 생활을 못 한다" 등 방송을 보던 피해자인 저에겐 저 언행들은 충분히 모욕적으로 들려왔습니다.

저를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사과 및 피드백을 하기엔 충분한 시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커녕 인터넷 개인 방송으로 피드백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머리채를 잡는 것은 단순한 호응을 위한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퍼포먼스를 가장한 폭행 아닐까요? 만약 제가 그 남성분 보다 훨씬 덩치가 큰 친구 혹은 연인과 그 자리에 갔다면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성분은 잘못 한 게 없으니 사과도, 사과문도 올리지 않을거라고 방송에서 말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그 퍼포먼스를 가장한 폭행을 계속 하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지금 바로 잡지 않으면 그 분은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은 채 공연을 계속 이어갈거고, 공연을 보던 또 다른 누군가는 머리채를 잡히게 될 것입니다.

사과를 해서 넘어가는 시기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무런 사과도, 앞으로의 공연에 대한 피드백도 없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신 생기지 않도록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전부 동원 할 겁니다.

더욱 더 공론화 되는 게 제겐 큰 힘이 됩니다.

이 글은 어디든 공유하셔도 됩니다! (공유 하신 곳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계속해서 공론화에 힘 써주시고, 힘내라며 dm 보내주시는 분들 다 확인 하고있습니다!혹시라도 문제가 될까봐 여기선 남성분의 소속이나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방송 작가, 기자 분들께서 연락을 주시고 계십니다.

컨택 원하시면 dm 주세요! 영상은 유투브 및 트위터에서 '홍대머리채남' 으로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당사자인 인증이 필요할까봐 댓글 남겼던 제 인스타 계정 캡쳐 올릴게요!문제 시, 확인 하는 대로 피드백 하겠습니다.

글. 스타패션 서지원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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