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배우 강수연이 취임 3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떠난다. 

지난 9월 11일 서울 중구 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공식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강수연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강 집행위원장과 더불어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도 사퇴 의사를 전했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가량 남아 있고, 강 위원장은 내년 2월까지다.

강 위원장은 “취임 이후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숙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지만, 모든 책임을 지고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정관을 개정하고 영화제를 치러 1차적인 제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더는 영화제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집행위원장을 맡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이 영화제 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올해 영화제를 마치는 게 내가 해야 할 도리”라고 했다. 

이어 “3년 동안 위기와 절박함 속에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영화제 내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내부 불만들을 한번도 언론이나 외부에 알릴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어쨌든 그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한다. 다만 올해 영화제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게 많은 관심 부탁한다. 그래야 우리 영화제를 영원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강 위원장을 어렵게 모셔 와 그간 영화제를 이끌어 왔는데, 갑자기 소통 문제로 그만둬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성명서를 통해 "강 위원장이 영화제 대내외 운영에 대한 소통의 단절과 독단적 행보다 도를 넘었다”며 사퇴를 요구했고, 강 위원장은 받아들인 상태다.

김 이사장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갈등이 불거진 뒤 영화제가 외압 등으로 표류를 거듭하자 지난해 5월 갈등 봉합의 적임자라며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강 위원장은 2015년 8월 다이빙벨 사태 수습을 위해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오는 10월 12~21일 열린다. 모두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초청됐고, 부산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은 문근영이 주연을 맡은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Glass Garden)’이다. 폐막작은 실비아 창 감독(대만)의 ‘상애상친(Love Education)’이다. 

글. 스타패션 이욱현

사진. SBS '여인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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