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스페셜 기획] 증명사진 메이크업

하반기 채용시장의 막이 올랐다. 올 하반기에는 여러 기업들이 '스펙 없는 이력서'를 외친 문재인 정부에 발맞춰 블라인드 채용 등 방식의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공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간 기업은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면접과 같이 기존의 채용 방식을 유지할 가능성도 크다. 블라인드 채용은 고사하고 이력서에서 사진을 부착하지 않는 것조차 난색을 표하기 때문이다.

고용부가 지난 4월 492개의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력서에 사진을 부착하는 기업은 398곳(80.9%)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를 폐지할 것을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은 이중 94곳(23.6%)에 그쳤다. 사진 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정부가 추진하는 블라인드 채용의 확산으로 취업준비생이 동네 사진관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이력서에 붙이는 작은 사진 한 장에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취준생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필자가 전화통화로 신문방송학과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언니, 어떻게 하면 증명사진 예쁘게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니 말이다.

증명사진이 잘 나오기 위해선 과한 색조 메이크업보다 윤곽 음영 메이크업을 추천한다. 하이라이터와 쉐이딩만 있으면 마치 성형을 한 듯 높은 코와 갸름한 얼굴형을 완성할 수 있다. 우선 이마와 양쪽 눈썹뼈, 콧대, 양 볼 앞부분, 턱에 하이라이터를 발라준다. 이어 커다란 브러시로 쉐이딩 제품을 덜어내 얼굴 선 바깥쪽부터 광대 아래, 턱선 등 넓은 부분에 굴려준다. 또 엄지손가락 정도되는 크기의 브러시로 눈썹과 코 사이, 코끝을 쉐이딩하면 콧대를 살릴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피부 바탕과 이질감이 들지 않는 컬러를 선택하고, 쉐이딩 후 바탕 컬러와의 경계선을 없애 자연스럽게 마무리한다.

헤어는 증명사진인 만큼 깔끔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굵은 롤빗과 드라이기를 사용해 자연스러우면서도 차분하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이때 포인트로 머리 끝부분은 C컬로 마무리하고, 앞머리는 레이어드 커트를 한 후 이마가 드러나게 옆으로 넘긴다. 단정하게 보이려고 억지로 머리를 묶고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는데 자칫 어색해 보일 수 있다. 이보다는 한쪽은 어깨 앞으로 한쪽은 어깨 뒤로 넘기면 훨씬 세련돼 보인다.

증명사진을 촬영할 때 의상도 신경을 써야 한다. 패턴이 화려하게 들어간 의상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블랙과 화이트 컬러의 의상은 깔끔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너의 경우 브이넥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목이 길어 보이고 얼굴이 갸름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며칠 전 화보 촬영을 진행하다 포토그래퍼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들었다. 컬러 증명사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등록증을 포함해 학생증 사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인기라는 것이다. 똑같은 사진이더라도 컬러 배경에 따라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이력서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사진이 아닐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증명사진 한 장으로도 바늘구멍 같은 취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이는 '무조건 예쁘면 된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3X4cm의 작은 증명사진을 보더라도 지원자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증명사진 찍는 걸 어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올 하반기엔 취업에 성공하고 싶은가? 증명사진부터 공들여 찍자.       

글/모델 : 이유진 (Helena Lee)
헤어 : 천강 실장 (3story)
메이크업 : 세림 실장 (3story)   
촬영 : 김건우 (Studioc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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