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조동진

‘한국의 밥딜런’ 가수 조동진이 방광암으로 투병하다 70세를 일기로 8월 28일 오전 3시 43분 세상을 떠났다. 

장필순 남편 조동익의 형이자 한국 포크계의 대부 가수 조동진이 70세를 일기로 8월 28일 오전 3시 43분 세상을 떠났다. 이 가운데 그의 삶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조동진은 이날 오전 자택 욕실에 쓰러졌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조동진은 이동 중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벽제 승화원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5시 30분이다.

조동진은 1966년 미8군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 리드 기타리스트와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1979년 1집 '조동진: 행복한 사람/불꽃'을 발매했다.

그는 '한국의 밥 딜런'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0~90년대 다른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저항적인 기운을 머금은 데 반해 서정적인 노랫말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996년 5집 '조동진5: 새벽안개/눈부신 세상' 이후 적극적인 음악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가 20년 만인 2016년 11월 8일 6집 '나무가 되어'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나무가 되어’는 지난 2월 28일 서울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종합분야의 ‘올해의 음반’, 장르 분야의 ‘최우수 팝 음반’상을 수상했다.

특히 조동진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레이블 '동아기획 사단'의 수장으로, 당대 한국 대중음악계의 거목으로 우뚝 섰다. 동아기획은 들국화, 시인과 촌장, 어떤날, 장필순 등의 앨범을 발매한 기획사다.

동아기획이 힘을 점차 잃어간 90년대에는 자신의 동생인 조동익을 비롯해 장필순, 박용진(더클래식) 등과 함께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꾸렸다. 현재의 푸른곰팡이는 하나음악을 잇는 레이블이다.

조동진은 음악가 집안의 맏이다. 형과 한국 포크을 이끌어온 조동익(57)·2011년 1집을 내고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한 조동희(44)와 함께 삼남매다.

2008년 조동진은 동생 조동익과 그의 처인 장필순이 살고 있는 제주도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2014년 말 44년을 함께 산 부인과 사별한 뒤 경기도 일산으로 거처를 옮겼다. 

한편 조동진은 투병 상황 속에서도 오는 9월 16일 열리는 콘서트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를 계획했다. '조동진 사단'이 출격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콘서트에서 조동진은 노래를 부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에는 장필순, 한동준, 더버드, 이규호, 조동희, 정혜선, 오소영, 소히, 새의전부, 오늘, 박용준, 이병우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추모 공연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글. 스타패션 서지원

사진제공. 푸른곰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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