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헬레나'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절세 미녀이며, 그녀의 미모로 인하여 트로이 전쟁의 발발의 원인이 되었던 인물이다. 예뻐지고 싶은 여자,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여성들을 위해 다년간 세계미인대회, 뷰티 모델 등 '美(미)'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해온 이유진(Helena Lee, 헬레나 리), 그녀가 '헬레나 뷰티 스토리'를 연재한다.

중국 상하이에서의 3일째 날이 밝았다. 전날 밤늦게까지 진행된 웨딩 화보 촬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듯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아버지가 챙겨주신 공진단을 먹으면서 지친 피로를 달랬다.

이날은 중국인 친구로부터 이브닝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 지방에서 결혼식을 하는 경우 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한다. 때문에 결혼식 본식이 끝나는 후 나중에 따로 날을 잡아 피로연을 연다. 피로연에서 중국인 신부들은 화려하게 치장한 식장에서와 달리 보통 단아하고 우아한 분위기의 메이크업을 연출한다. 여기에 코사지 같은 액세서리로 헤어에 포인트를 줘 클래식함을 고조한다.   

이날은 결혼 피로연이 아닌 지인들과의 저녁 만찬 자리로 꾸며졌다. 드레스 코드는 따로 없었다. 이에 중국의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기로 결정했다. 치파오는 원피스 형태로 몸에 딱 맞는 의상이다. 특히 치마에 옆트임을 주어 실용성과 여성미를 강조한다. 독창성과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국제패션대회에서 수상도 했다. 치마와 소매의 길이가 짧아지기도 하고 길어지기도 하는 등 시대와 유행에 따라 변화하며 계속 발전하고 있다.

치파오엔 '복고풍 메이크업'이 제격이다. 60년대 트위기를 연상케하는 볼드한 아이라인과 팝아트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새빨간 립이 포인트다. 마치 인형이 살아있는 듯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몸매가 드러나는 치파오가 부담된다면 블랙 원피스를 추천한다. 블랙 색상이 몸매를 슬림하게 연출해 우아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메이크업은 고혹적인 컬러를 사용해 세련되고 유니크하게 완성했다.

피부 표현과 립, 블러셔는 최대한 자제하고 깊이 있는 눈매를 연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쌍꺼풀 라인에는 딥한 브라운 컬러를 발랐으며, 그윽한 눈매의 표현을 위해 넓은 브러시로 경계선을 풀어줘야 세련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언더라인은 스모키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베이스로 바른 모카 브라운을 언더라인 전체에 바른 후 포인트 컬러인 브라운 컬러로 눈꼬리만 발라준다. 파티뿐만 아니라 가끔 기분전환 등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눈매가 깊고 그윽한 스모키 메이크업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필자는 올 여름 따로 휴가를 내지 않았다. 이번 4박 5일 일정의 중국 상하이 방문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독자 중에 혹시 중국으로 늦은 여름휴가 계획을 잡고 있다면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꼭 입어보길 바란다. 아마 즐거운 경험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참고로 치파오는 여성옷이 아니다. 남성용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자.   

◆이유진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각종 국제 미인대회 수상, 홍보대사 및 MC
국제 행사 통역 및 MC
패션 비즈니스 영어, 스피치 출강
현직 뷰티학과 교수
글로벌 뷰티·패션 모델, 연기자
뷰티 저널리스트 외 다수
instagram : @helena.yoojinlee

글/모델 : 이유진 (Helena Lee) 
헤어/메이크업 : 洪慧善(홍혜선) 
촬영 : 元智(Ow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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