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모란봉클럽’, ‘남남북녀’ 등에 출연했던 탈북 방송인 임지현 씨의 강제 납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TV조선 ‘모란봉클럽’, ‘남남북녀’ 등에 출연했던 탈북 방송인 임지현 씨의 강제 납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임지현 씨는 재입북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됐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등장해 대한민국 사회를 비난해 주목을 받았다.  

▶“강남 주거지 정리 흔적 없었다.” 

강남에 사는 주거지가 그대로 있는 점이 임지현 씨의 강제 납북 가능설에 가장 힘이 실린다.  

1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으로 출국한 임씨는 강남의 한 원룸 수준의 고시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신변을 정리한 흔적이 없었다.

이 매체는 한 소식통의 말을 빌어 "임씨가 남양주에 머물다 지난 1월에 강남의 원룸 수준 고시텔로 이사했다"며 "집에 남겨진 물건을 보니 특별한 점이 없었다. 생활고를 의심할 정도로 허름한 거처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씨가 탈북 조사 과정에서 북한에 부모가 생존해 있다고 진술했다"며 임지현이 가족을 찾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납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임지현 씨는 북한의 영상에서도 평남 안주시에서 부모와 함께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살기 위한 발버둥이다.”

탈북 여성 이소율은 북한 선전매체에 출연한 임지현에 대해 "(북한에서) 살기 위해 한국을 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소율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임지현 씨가 잡혀간 건지 자발적으로 간 건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임지현 씨가) 간첩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첩인 경우엔 공개적으로 TV에 나올 수 없다. 신변을 숨겨야 하는데 공개적으로 (한국에서)활동할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소율은 임지현이 북한 방송에서 한국을 헐뜯은 이유는 "살기 위해 북한을 욕할 수밖에 없다. 그 나라가 인권이 없는지 알지 않냐. 자발적이든 잡혀나갔든 나가서 살기 위해서 (한국을) 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소율은 "임지현 씨가 나와서 한 말은 들을 필요도 화낼 필요도 없다. 그 사람은 북한에서 살기 위해 한 말이다"라며 "한국에서 살던 눈빛과 북한 TV에 나온 눈빛과 다르다. 누가 봐도 협작당하고 고문당한 거다. 살려달라는 얼굴이다"라고 추측했다.

이어 "한국에서 거짓말을 시켰다?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욕하라고 시키지 않는다. 본인의 의지로 방송에 나온 거다"라며 "물론 대본은 있지만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방송을 하지 않는다. 북한에서 억울하게 살던 게 억울해서 말하면 말했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진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

임지현 씨는 지난 4월 자신의 팬카페에 글을 남기며 적극적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해당 팬카페는 지난 13일까지 팬들이 임지현의 사진 등을 게재하며 활발하게 운영됐다. 

특히 임지현 씨는 지난 4월 팬카페에 "나를 무지 무지 예뻐해주는 우리 여러 팬들의 따뜻한 마음의 덕으로 진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생일을 맞은 것 같다. 너무나 감동이었다"며 회원들과 함께 한 생일파티를 인증하는 등 활발한 팬카페 활동을 전개한 바 있다.

임지현의 팬카페 '모란봉클럽 임지현 팬카페'는 16일 임지현이 '재월북' 논란에 휩싸이자 팬카페 폐쇄를 결정했다. 

팬카페 운영자는 "임지현이 납치됐든지 자진 월북이든지 이미 북한에 있다. 임지현의 상황은 카페의 문제를 떠나 국가적인 문제가 됐다. 이제는 국가에 맡겨야할 듯 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근까지 방송에 출연해 활동을 이어가던 임씨가 재입북한 과정과 배경을 추적하는 동시에 주변인들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임씨가 중국에서 납치됐다는 '납치설'에 대해서도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글. 스타패션 서지원

사진. 우리민족끼리, TV조선, 이소율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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