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집' 이수성 감독, 기자회견서 곽현화 관련 입장 해명

7월 17일 오전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의 출연 배우 곽현화와의 법정 공방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프리마에서 열렸다. (곽현화 sns)

"편집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영화 '전망 좋은 집'의 이수성 감독이 곽현화의 비방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호소했다.

7월 17일 오전 영화 '전망 좋은 집'을 연출한 이수성 감독의 출연 배우 곽현화와의 법정 공방과 관련한 기자회견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프리마에서 열렸다. 

이날 정철승 변호사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수성 감독은 "형사 재판에서 무죄 처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곽현화 측의 지속하고 있는 악의적인 폄하와 인신공격으로 인해 그동안 밝히지 못했던 심경과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 “노출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캐스팅 안했을 것”

이 감독은 "곽현화에게 가슴 노출이 포함된 전신 노출 장면은 극 중 미연 캐릭터가 성에 대한 관념이 변화하게 되는 구성을 위해 필요한 장면이라고 분명히 설명했고, 곽현화와 체결된 출연계약서에 사전에 배우가 동의한 노출 장면만을 촬영한다는 배우 보호 조항까지 포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곽현화가 노출하지 않겠다고 했다면 그를 캐스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나리오 내용을 시각적으로 묘사한 콘티를 제공했을 때도 "곽현화는 단 한 번도 문제의 장면을 촬영하지 않겠다고 말한 사실이 없고, 콘티에 그려진 대로 촬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감독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 공개 위해 노출장면 삽입”

이 감독은 극장판 개봉 직전 곽현화가 가슴 노출 장면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해 해당 장면을 삭제한 채 개봉했고, 이후 무삭제 감독판에서는 "감독으로서 완성도 있는 작품을 공개하고자" 노출 장면을 다시 넣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감독은 "편집 과정에서의 결정은 감독의 고유 영역인 편집권이다. 이 점은 저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감독이 알고 있다. 출연계약서에도 촬영의 결과물은 모두 감독에게 권리가 있다고 규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변호사 “이 감독 마음 약해 생긴 일”

이날 정 변호사는 "이수성 감독이 매몰차게 곽현화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이 전혀 안 생겼을 거다. 이수성 감독이 마음이 약했는지 그 요구를 들어줘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곽현화의 주장은 극장 개봉 전 노출 장면을 뺀 개봉판을 상영한 것은 노출 장면을 영구적으로 포기한 것이라는 것이고, 이 감독은 극장 개봉에 한해서 빼줬던 것이지 감독의 권한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의사는 없었다는 것이다. 당사자가 합의서를 작성한 것은 아닌데 명시적으로 그런 권리를 포기하느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곽현화가 3억 원 요구 억울해”

이 감독은 곽현화가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몰래 녹취, 허락없이 가슴노출 장면을 공개하며 자신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며 손해배상금으로 무려 3억 원을 요구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곽현화는 손해배상금으로 무려 3억원을 요구했다"며 "아무리 합의금 명목으로 큰 돈을 받아내기 위해서 감독을 압박하고자 저지른 행위라 하더라도, 사람의 행위에는 금도라는 것이 있을 것인데, 곽현화가 영화감독인 나를 성폭력범죄자로 몰고 간 행위는 그 금도를 너무나 심하게 어긴 행위"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곽현화 “돈을 생각해서 벌인 것 아니다”

곽현화는 올해 4월 18일 방송된 SBS funE ‘내 말 좀 들어줘’에 출연해 노출신 공개 문제를 두고 영화 ‘전망 좋은 집’과 벌인 법정공방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곽현화는 “성인영화인 줄 알고 출연했었던 사람이 돈을 생각해서 일을 벌인 것처럼 됐더라. 너무 가슴이 아픈 게, 나는 성인 영화라고 생각 안하고 찍었다. 물론 영화에 베드신이나 노출신이 있더라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영화가 보여지는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토로했다.

곽현화는 해당 사건으로 남자친구와도 이별하게 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좋게 만나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일 겪으면서 중간에 헤어지게 됐다”면서 “그 때 너무나 힘들었다. 의지하고 기댔던 사람인데”라고 말했다.

▶이 감독 혐의 '무죄'...곽현화 '무고' 혐의 고소당해  

한편 곽현화가 출연한 영화 ‘전망좋은 집’은 흥행해 실패했다. 이후 2013년 11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삭제한 노출신이 감독판에 포함돼 영화 투자·배포사, IPTV 등에 유료로 팔렸다. 

이에 곽현화는 2014년 4월 이수성 감독을 고소했고, 감독 역시 무고 혐의로 곽현화를 고소했다. 이후 이수성 감독은 무고 및 성폭력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기소됐고,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곽현화는 ‘이대 출신 개그우먼’이라는 수식어에 힘입어 연예인 최초로 수학책을 집필하는 등 ‘뇌섹녀’ 이미지에 과감하게 성을 어필하는 섹시 캐릭터로 활동해왔다.

글. 스타패션 이욱현

사진. 곽현화sns, 맥심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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