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인터뷰] '인생오픈' 변성우 작가  

「다른 아이들보다 문장력이 없는 초등학생 어린아이가 있다. 아이도 자기가 글을 못 쓴다는 것을 안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자신의 글을 보여주는 것을 창피해 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글을 잘 못쓴다고 말하기 보다는 아이가 쓴 글에서 좋은 점을 골라 칭찬했다. 아이는 칭찬을 듣기 위해 매일 글 연습을 했다. 나중에 그 아이는 세계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많은 작가들을 양성하는 스승이 됐다.」 

초등학생 아이를 세계 최고의 작가로 만든 이는 초등학교 때 만났던 선생님이다. 아이는 그 선생님에게 ‘영향’을 받았다. 변성우 작가는 이를 두고 ‘인생오픈’이라고 말한다. 변 작가는 최근 출판된 책 ‘인생오픈’에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순간 진짜 인생은 오픈한다”라고 말했다.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순간, 상대방의 삶도 자신의 인생도 바뀐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인생오픈’에 대해 간단히 들어봤다.    

▶프롤로그에서 “성공해서 영향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주는 삶이 성공한다”라고 했다. 이 말의 명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사실, 이전까지는 성공했을 때 비로소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을 줄 알았다. 평소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고 싶었기에, 이전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만 믿었었다. 당연히 삶의 초점도 내 삶의 성공에 맞추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대중매체에서 다루는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했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처럼 비춰졌기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어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성공했기에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었던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았기에 성공한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지도록 함께 해왔고, 이것이 피드백이 돼 눈부신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었다. 성공자들의 삶의 과정과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의 과정이 너무나 다름을 깨닫게 됐고 이를 많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책의 첫 장을 이 문구로 시작했다.

▶‘영향력’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보면 다소 추상적이다. 이를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 모든 생명체는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아니 태어나기 전부터 누군가의 영향을 받고 성장한다. 씨앗이 누군가에 의해 뿌려지고 물과 바람과 같은 자연의 보살핌 속에 울창한 숲을 형성하듯이, 사람 역시도 남녀의 사랑과 주변 분들의 격려와 애정을 통해 좋고 나쁜 영향을 받으며 삶을 만들어 간다. 너무나 당연하기에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영향력
은 우리의 삶과는 절대로 달리 할 수 없는 관계다. 자신이 오늘 누군가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상대방의 삶에는 크나큰 물결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자신 또한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고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것은 좋은 영향을 주면 좋은 영향을 받게 되고, 나쁜 영향을 주게 되면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왕이면 좋은 영향을 주어 자신의 삶에도 긍정적인 결과가 피드백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그들은 매일 삶에 허덕이는 걸까?

- 회사 혹은 사무실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은 누군가의 삶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충분히 가치가 있는 삶이라 생각된다. 문제는 그들이 진짜 원하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는데 있다. 그러하기에 열심히 할수록 더욱 힘들어 하고,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와는 더 멀어지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이런 예시를 들면 어떨까? 우물 안 개구리들은 세상을 둥근 하늘과 벽돌, 물이 전부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그들의 조상들이 그러했고, 부모님이 그러했으며 친구들도 모두 그런 삶을 살고 있기에 추호의 의심도 없이 살아간다. 하지만 마음 한 곳에는 우물 밖의 세상을 꿈꾸고 있는 개구리도 있다. 그들은 자신의 꿈과 현실간의 격차가 너무나 크다는 것을 알고 그 격차만큼 불행을 느끼게 된다. 무엇을 하든 허덕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세상에 나와야 한다. 둥근 하늘과 벽, 그리고 물로만 이루어진 세상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보지 않았던 세상에 나와야 한다. 그곳에 그들이 그토록 찾고 있던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향력을 주는 삶이 어떻게 자신의 삶에도 도움이 되는가? 퍼주기만 하는 삶이 그리 풍요로워 보이지는 않는데?

-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 사실이 있다. 영향력을 주는 삶은 무조건 퍼주는 삶과는 전혀 다른 삶이라는 것이다. 봉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퍼주는 삶은 상대방이 부족한 것을 주어 즉시 채워주지만 인생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그들은 다음에도 퍼 받는 삶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영향력을 주는 삶은 상대방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삶이다.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어울리며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장점은 연결시키며 함께 만들어가는 삶이다. 어려운 순간에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되어주고, 길을 잃고 헤매 일 때 나침반의 역할을 해주는 삶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이 성장하면 할수록 자신의 삶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된다. 누군가를 성공시키는 능력이 널리 퍼지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을 계속 찾게 되고 자연스레 누구에게나 소중한 사람이 되어간다. 부와 명예는 이렇게 형성된 영향력에 뒤따라오는 부산물일 뿐이다.

▶언제부터 누군가를 돕는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었나?

- 이 책을 집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과거의 내 삶은 어떠했는지를? 한 때는 좁은 우물 안에서 둥근 하늘만 바라보며 물만 먹고 살기도 했었고, 우물 밖을 궁금해 하는 친구들에게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반면에 좋은 정보가 있으며 되도록 이면 많은 지인들에게 알려주기 바빴으며 혜택을 본 지인들의 인사말에 뿌듯하기도 했었다. 특별한 노력이 드는 것도 아니었기에 누군가가 나로 인해 좋은 혜택을 받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끼기도 했었다. 이름이 변성우인데, 이룰 성(成)자에 도울 우(佑)자를 사용한다. 예전에는 이루어서 돕는 의미인지, 도우면서 이루게 된다는 것인지 헷갈렸었는데 이제야 알게 됐다. 한자는 오른쪽부터 읽기에 도우면서 이루게 된다는 것을.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나의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된 것 자체가 나에게는 더없는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좋은 것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픈 것을 나누면 반이 된다’라는 말의 의미를 하나씩 깨달아가는 삶을 살고 있어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세상 밖으로 나오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저 너머의 세상으로. 나 또한 과거 내가 살고 있던 세상이 전부인 듯 살았었고, 그곳에서 최상위에 올라서는 것만이 성공이라 믿었었다. 하지만 그 세상에서는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최상의 위치로 갈 수 있다는 사실에 회의를 느꼈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과거 내가 살았던 세상과 다르지 않다면, 그 세상 너머에 존재하는 세상은 그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는 세상이 아닌, 누군가의 성장을 도와주며 함께 성공하는 그러한 세상 말이다. 우물 안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한다. 자신이 살아온 세상이 얼마나 좁고 답답한 곳이었음을. 세상 밖으로 나와 또 다른 세상을 봤을 때 비로소 그것을 알게 된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며 성장의 자양분이 되어주고 원하는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그러한 인생, 진정으로 내 인생이 오픈되는 순간이 아닐까.


글. 스타패션 서지원

사진. 서지원 기자, 다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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